라푼젤 공주의 이야기를 패러디한 콩 시리즈 라본젤의 한글 규칙서입니다. 기존 보난자(Bohnanza)의 틀에, 마법이라는 개념을 더해서, 훨씬 전략이 깊어졌고, 딴지가 난무하는 게임입니다. 확장판은 아니고, 독립된 게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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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대로 돌려본 기억이 한번도 없는 비운(?)의 게임 자료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서 매우 허접하네요. 뭐 지금이라고 더 나은 건 별로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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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Breese의 Key-시리즈 가운데 필자가 아는 한 유일하게 재판이 되었지만, 초판의 인기와 대비되는 비인기 게임인 알라딘의 드래곤. YS를 접하기 전까지는 최고의 비공개 입찰 게임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주 찾지 않게 되는군요. 언제건 누군가 하자고 하면, 다시 하고 싶은 게임인데...

알라딘의 드래곤은 두가지 유형의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통해 게임의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 마법 게임과, 순수히 비공개 입찰 경쟁만을 하는 일반 게임이 그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카드가 필요하며,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문의 압박을 느끼는 사람과도 게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글화를 해두었습니다.

카드 전체 스캔이라는 귀찮음 때문에 부분 한글화만 했는데, 덕분에 A4 한 장만 출력해도 한글화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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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카니보네입니다. Kannibohne는 식인주의라는 의미의 독일어 Kannibalismus(영: Cannibalism)과 콩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Bohne(영:Bean)의 합성어. 이런 식의 언어유희가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오래 전에 작업해 두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본 게임은 제법 대중적이지만, 확장들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꽤 소수지향적인지라 역시나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자료는 아닐 거라 여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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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작업한 것인데, 자료 정리 차원에서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제작자인 본인의 허락없이 수정 및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1)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2)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렸네요. 그동안 써놓은 것까지 합쳐서 얼른 올려봅니다.

[조선소(Shipyard)]

직전의 열띤 설명을 듣고, 곧바로 다시 설명을 부탁한 게임입니다. 설명을 한 친구의 외모와 목소리가 완전히 올랜도 블룸을 빼다박은 지라, 던전 로즈에 대해 설명을 할 때는 게임의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렸는데, 조선소를 설명할 때는.... 그것도 잘 어울리더군요. 쿨럭~. 역시 잘 생기고 목소리가 멋지면 뭐든 잘 어울리는 법입니다.

던전로즈가 판타지라면, 조선소는 현실세계입니다. 그리고 꽤나 구체적이지요. 게임의 추상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는 잣대는 아직 없습니다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트레샴 게임 정도의 구체성이랄까요. 조선소를 경영한다면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배의 선두, 몸통, 선미를 구매해서, 대포도 달고, 프로펠러나 화통도 달고, 선원도 고용하고, 시험 운항용 운하도 갖추고, 심지어는 정부와의 비밀 도급 계약도 체결해야 합니다. 원래 배에 대해서 로망을 가지고  있고, 이런 유형의 가상체험 게임에는 맥을 못추는지라, 잽싸게 집어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작을 체코에서 했기 때문인지, 구성물의 마감이 좀 안 좋더군요. 펀칭할 때 귀퉁이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임 단가도 낮지 않던데, 이왕이면 이웃나라인 독일에다 맡겼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토끼, 토끼, 사슴, 사슴 (Bunny, Bunny, Moose, Moose)]

설명도 안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규칙서만 스윽 읽어보고,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이로써 작년에 이어 올해도 CGE의 게임은 전량 구매한 셈이 되는군요.

게임은 일종의 모션 게임입니다. 손과 얼굴을 이용해서 토끼와 사슴의 각종 포즈를 취하는 것이지요. CGE의 그동안의 라인업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게임인데, 그게 또 기대감을 갖게 하더군요. 여럿이 모였을 때, 마음껏 웃고 싶을 때,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

에센 참가 전에 추려놓은 개인 관심작 리스트에 들어있던 게임인데, Fairplay 현장 순위에서 엄청난 격차로 1위에 올라간 것을 확인한 직후, 제작사인 What’s your game사로 달려갔습니다. 사람은 바글바글했지만, 요령껏 합석을 했고, 게임을 돌려보았습니다. 역시 일꾼 놓기와 캐릭터 선택, 즉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 카슨 시티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변조를 더했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겠군요. 바스코 다 가마에서는 우선 일꾼의 우선 순위가 선점이 아니라 숫자선택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숫자가 낮을 수록 우선순위지만, 너무 낮은 걸 선택하면 단지 액션을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다가 액션을 포기할 때 주어지지는 보상금도 숫자가 작을 수록 줄어듭니다. 딜레마지요.

이런 변조 외엔 최근 전략 게임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원이 좀 넉넉하게 있어야 게임이 즐거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망설였더니만, 역시나 3일차 아침에는 품절이 났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12월 1일)도 배급상황이 좋지 못한지, 독일 내 쇼핑몰에서는 재고가 전혀 없네요.

[Brief history of the world]

JKLM 부스 옆을 지나치려는데, 문득 눈길을 잡아끄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세계 지도가 그려진 게임이더군요. 일반적인 세계지도는 지도 가운데를 적도가 지나가는데, 이 게임에 그려진 세계지도는 북극을 거의 중심으로 북반구가 과도하게 강조된 지도였습니다. 오래전에 AH에서 발매되었었던, History of the World를 재구성한 Brief history of the world 더군요.

뭣 모르고 ‘briefing’을 요구했다가 게임 전체 설명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쿨럭~ 알고 보니 공동 디자이너 2명에게 직접 설명을 들은 것이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보드판 한 구석을 가리키면서 이제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East Sea)로 표기했다고 자랑하더군요. 한국인들로부터 메일을 하도 많이 받아서, 이번에 게임을 낼 때는 꼭 주의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더랍니다. 하하~

어차피 다인 게임은 당분간 할 팔자가 못되어서, 설명에는 크게 주의를 못 기울였지만, 기존 게임과의 차이를 물으니, 일단 게임 시간이 줄었고, 불운이 겹칠 경우 다소의 혜택을 줌으로써 균형을 맞추었다더군요.

[Aladdin’s Dragon card game]

R. Breeze의 Aladdin’s Dragon이 카드게임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Ys와 더불어 Blind Bidding 게임의 수작으로 평가하는 게임인데, 카드게임으로 아주 잘 옮겨진 것 같습니다. 다만, 하도 오래전에 원작 게임을 했었기 때문에, 거의 규칙이 기억이 나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진행해서리, 1라운드를 어리버리하게 보냈습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확실히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그런데, 함께 하던 독일인이 가봐야 한다고 해서 접었습니다. 보드게임에 있던 거의 모든 요소를 카드게임화 시켰습니다. 심지어 마법 카드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더군요. 게임은 영/독 겸용입니다. The Boardgamegeek Game과 함께 사면 할인해주길래 잽싸게 구매했지요.

[Hansa Teutonica]

한자동맹의 상인을 테마로 입힌 네트워크 게임입니다. 네트워크 게임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Thurn und Taxis가 있지요. 매우 유사하지만, 테크 개발의 요소가 포함되어서 좀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구성물도 단촐해서 금방 세팅하고 금방 정리할 수 있겠더군요.

현장에서 4인 게임으로 한 번, 구매한 후 2인 게임으로 두 번 해봤는데, 아주 괜찮았습니다. 2~3인 게임과 4~5인 게임의 보드가 서로 달라서 게임이 지나치게 느슨해지는 걸 막은데다, 2인 게임의 경우 더 심한 제약을 붙여서 절대로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치열한 견제 속에 거의 전쟁게임을 한 것 같은 느낌마저 주더군요.

현장에서의 게임도 나쁘지 않았었는데, 다만 함께 하던 멤버 때문에 느낌이 좀 나빠졌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연신 키스를 해대고, 다른 쪽에서는 빨리 안한다고 재촉하고... 좀 산만한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에센에서 게임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산만함이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아내가 하나 구매하라고 넌지시 말해서 장만했습니다.

[Macao]

ALEA의 신작인데, 아직 영문판이 나오지 않은 상태더군요. 게임 설명해주는 사람들도 죄다 독일어로 설명하고 있길래, 현장에서의 플레이는 하지 못했습니다. Fairplay 순위가 높아서 기대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 밖에 없었네요.

[Peloponnes]

간단한 문명 게임입니다. 역시 문명게임에서는 테크 개발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문명, 역사 이런 코드에 녹아버리는 저로서는 이미 설명만으로 지갑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상 좋은 디자이너 아저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으니... 확장까지 포함해서 나쁘지 않은 가격이 가져왔습니다. 게임은... 차차 해봐야지요. 참고로 이 디자이너 아저씨에겐 처녀작이라더군요.

[사진들]

보드게임을 즐기다보면, 간혹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손재주를 늘려나가다 보면, 수제(hand-made) 게임을 만들기도 하지요.

그런데, 엄연히 상용으로 판매되는 게임들을 이처럼 직접 만드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불법 복제에 해당하는 겁니다. 다만 이걸 상업적으로 활용하시지 않는 이상, 제작사에서 문제 삼지 않을 뿐이지요.

하지만, 이 너른 보드게임 세상에서는 수제만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게임들도 꽤 많습니다. BGG에서는 이른 바, "print and play"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지요.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category/1120

대부분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제작한 게임을 출판, 유통시키기엔 부담이 되므로, 그 위험을 낮추면서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로 PnP 게임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나름 유명한 디자이너들도 간혹 PnP 게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좋은 반응을 거둔 경우, 출판사와 계약하여 게임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 Tilsit에서 나온 히말라야가 해당이 되겠고, 후자의 경우 미하엘 샤흐트의 Rat Hot이 해당되겠네요.

하지만, 나름 상용 출판하고 있던 게임이 공개되는 매우 드문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희소식으로 준비한 게임도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바로 18EU입니다.

18XX시리즈는 정말 많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들 만큼이나 디자이너들도 많지요. 여담입니다만,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십여 종의 18XX시리즈를 만든 디자이너가 있고, 그 중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도 있더군요.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family/19

그리고 그 많은 18XX만큼이나 PnP게임들도 많습니다. 18XX에 빠져들게 되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그만큼 늘어나므로, 이 또한 18XX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18XX에 심취하다보면 반드시 알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깊은 생각 게임즈"라는 곳입니다.

http://www.deepthoughtgames.com/#games

열혈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수요가 많지 않은 18XX, 그 많은 게임들을 일정한 출판사에서 대량으로 생산했다가는 쪽박을 차기가 쉽지요. 그래서 18XX 시리즈 가운데 대량으로 생산된 게임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리고, 판매 속도도 미진해서, 1995년 생산된 1856의 경우 최근에 와서야 쇼핑몰들이 재고를 소진했으며, 한국의 모 쇼핑몰도 악성 재고로 변해버린 1870을 1만원에 내어놓고 나서야 재고를 털어낼 수 있었지요. 열차 게임이라면 환장하는, 그리고 catan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Mayfair 였으니까 망정이지, 다른 제조사였다면, 그야 말로 용단 없이는 할 수 없는 모험이었을 겁니다.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즐기고자' 홇빼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실어 펴지 못할 놈이 한이라....

그래서 만들어진 곳이 "깊은 생각 게임즈"입니다. 게임을 주문자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주문 생산 방식이지요. 타일을 두툼하게 할 수도 있고, 증서를 코팅(라미네이팅)할 수도 있지요. 물론 추가금이 붙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이 18EU라고 합니다. 배경은 유럽이고, 어지간한 유명한 유럽의 도시들은 지도 상의 지명으로 표기되어 있지요. 긱 평점에 따르면 가장 순위가 높은 18XX라는군요. 물론 이 긱리스트가 작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순위 변동이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꽤 인기 있는 18XX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http://www.boardgamegeek.com/geeklist/22189

그런데 이 게임이 공개된 겁니다. 물론 현재도 주문이 가능한 게임입니다만, 해당 게임의 Download 탭을 클릭하면, 수제 가능한 파일들이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찾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올려드립니다.

http://www.deepthoughtgames.com/#games%2F18EU%2Fdownloads

이런 자료는 정말 희소식입니다. 이번에 룩아웃에서 출시한 1853 정도만 다를 뿐, 대부분의 18XX 게임들은 최근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구성물의 수준이 좀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손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어지간한 출판용 18XX 보다 훨씬 고품질의 게임을 만드실 수 있으니까요. 지난번 한국 방문시 수풀에돌님으로부터 인수한 18AL은 당장 이베이에 올려놔도 전 세계의 18XX 마니아들이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만한 엄청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게임이지요.

아참~! 여담입니다만, 룩아웃에서 트레샴의 인도 배경 18XX인 1853을 재구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아그리콜라와 르 아브르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분이 새롭게 아트웍을 담당한 덕분에 18XX 치고는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들더군요. 가격이 다소 부담입니다만, 18XX의 아버지인 트레샴이 직접 디자인했고, 원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임의 재판인 만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룩아웃.... 쿨럭~

18XX 입문용으로 아주 적절한 18AL이 공개 게임인데, 18AL로 18XX의 재미를 알게 되신 분이시라면, 이제 또 다른 공개 인기 게임인 18EU에 도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공짜~!

p.s. 이번 에센에서 100유로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으로 구매한 1825 시리즈는 놀랍게도 서로 호환되는 확장형 게임입니다. 즉, 유닛 1-2, 2-3, 1-2-3의 형태로 게임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구매했던 지역 확장까지 붙이면 10명이 넘는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터지려고 하는군요. 죽기 전에 한번은 해볼 날이 오겠지요? T-T;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1)


[Finca]

이미 한국에는 소개가 된 게임입니다만,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이 되는 윈드밀에서의 이동이 매력적이더군요. DSP에서도 4위인가를 차지했고, 올해의 게임상(SDJ) 후보작으로도 거론되었었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매커니즘의 게임은 여럿 있습니다만, 역시 한스 임 글뤽이 게임을 다듬으니까 깔끔한 느낌이더군요.

[TZAAR]

부스를 돌고 돌아 너무 다리가 아픈 나머지, 잠시 휴식처로 선택한 자리였습니다. Gipf 프로젝트는 모두 소장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최신작인 TZARR는 아직 해보지 못했던 관계로 배워보았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더군요. 간단한 규칙이지만, 깊이 있는 진행. 아내도 매우 좋아해서, 에센 기간 통틀어 가장 많은 게임 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날 폐관 시간 직전까지 한 게임이라지요.

[카슨 시티]

작년에 출시했던 Cavum을 통해, 기대치가 높아진 회사였는데, 카슨 시티로 신뢰를 굳혔습니다. 수작이더군요. 기본적인 매커니즘은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를 섞었습니다. 즉, 일꾼 배치와 캐릭터 선택, 그리고 건물 건설. 물론 약간의 변조가 가미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일꾼 배치 게임은 선점이 중요한 요소지만, 이 게임에서는 둘 이상의 사람이 같은 행동을 원할 경우, 결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테마가 서부극인 주된 이유겠지요. 균형도 잘 잡힌 것 같고, 상호작용도 충분한데다 2인 게임도 가능해서 바로 제 소장품목에 낙점되었습니다. 회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서, 작년처럼 수준급의 게임을 만들고도 매출은 그다지 못올리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날 보니 그 많던 게임을 다 팔았더군요.

[던전 로즈]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설명을 해주신 CGE의 담당자가 너무나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거의 게임을 해본 것처럼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더군요. 원래도 기대작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PC게임인 던전 키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보드게임으로 아주 잘 구현했습니다. 악명높은 어둠의 군주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너무 악명이 높으면, 강력한 영웅들이 자신을 상대하러 내려오기 때문에, 애써 만든 던전이 쑥대밭이 될 수 있습니다. 흡혈귀 보냈더니 영웅네 파티에 성직자가 있어서 힘을 못 쓰는 경우도 생깁니다. 던전에 설치한 덫을 도둑이 해체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어쨌든, 발상의 전환으로 즐거웠던 PC게임을 보드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다만, 영문판을 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네요. 마침 현찰이 떨어져서, 다음 날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영문판은 박람회장 전체 품절이 되었더군요. 아쉬운 마음으로 구매한 독문판인데, 그 마저도 제가 구매하고 얼마 안 있어서 품절이 나더군요.

[사진들]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후기(1)

보드게임의 메카와도 같은 곳, 에센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참석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익숙해질만도 한데, 이번에도 역시 귀가 직후 몸살과 목감기를 지독하게 앓고 있습니다. 작년에 하도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일정도 좀 느슨하게 잡고, 짐들도 우편으로 부쳤는데, 피로의 누적은 피할 수가 없었나 봅니다.

현재도 고열과 인후통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가만히 누워있기엔 너무 심심한지라,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다음 편에는 해봤던 게임들의 소감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에센의 달이 다가와서 이런 저런 소식들을 챙겨보다가 After Essen Party라는 것을 발견했네요. 에센이 끝나고 이틀 뒤, 베를린에서 하는 파티라는군요.

http://www.boardgamenews.com/index.php/boardgamenews/comments/after_essen_game_party_in_berlin/

해당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사 소식, 바로 베를린 게임대회였습니다. 10월 3일~4일이더군요. 카탄의 개척자, 도미니언, 아니마 등의 토너먼트 대회가 있고, 카탄 토너먼트는 10월 2일 17시에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걸 해당 홈페이지에서 본 시각이 10월 2일 16시였습니다.


10월 3일은 독일도 통일 기념일로 휴일입니다. 베를린에서는 분단 독일과 통일의 상징과도 같은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이런저런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상황 봐서 보드게임 모임이나 한번 다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뜬금없긴 하군요.)

아! 제 카탄 성적이요? 여기서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