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보드게임 축제인 Essen Spiel 2010에 다녀왔습니다. 행사는 21~24일이었지만, 앞 뒤로 하루씩 더해서 20~25일까지 머물렀습니다.

일단 사진들은 Facebook에 올렸습니다.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www.facebook.com/album.php?aid=69974&id=1151672372&l=87c59f003e

http://www.facebook.com/album.php?aid=69975&id=1151672372&l=ada3ef88b1



어제 저녁 비행기로 베를린으로 돌아왔고, 이제 막 사진 정리를 마쳤습니다. 아직은 여독이 좀 남아있네요.

그래도 기억이 망각의 저편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몇 자 남겨보도록 할게요.

요즘은 블로그보다 더 발달한 SNS 때문에 자주 이용은 안 하지만, 정보 공유 겸 잊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간단히 포스팅한다.

1. White Goblin의 게임 4(+1) 종 세트 선주문

http://www.whitegoblingames.nl/en/spiel-preorder.html

Cavum과 Carson City로 내게 눈도장을 찍은 네덜란드 회사 QWG. Quined Games와 White Goblin Games가 2006년 합쳐서 결성한 회사라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White Goblin Games의 이름으로 게임을 내어 놓았다. 일단 로고는 QWG와 White Goblin이 같으니 동일 회사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본래 Inca Empire는 구매 예정작이었는데, 묶음 판매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라, 다른 게임의 구매 여부를 두고 매우 고민중이다.

2. 7 Wonders 선주문

http://www.rprod.be/en/accueil.html

여기저기 review와 preview를 통해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는 7 Wonders의 선주문 링크. 777 카피 에센 한정판을 선주문하며, 링크는 9월 15일 자정(서부 유럽 표준시 CEST(GMT +1) 기준)에 열린다고 한다. 왠지 한정판이라는 글귀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3. Irongames 선주문

http://www.irongames.de/onlineshop-eu/

지난 해 에센에서 Peloponnes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Irongames에서 다시 고대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출시. 그런데 가격이 좀 부담된다. 선주문 가격이 35유로... 아무리 Peloponnes의 확장을 끼워준다고 하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여진다.

4. 1880 China 예약

http://ohley.de/1880-China/index.html

올 해 에센에서 무려 3개의 18XX를 선보이는 Helmut Ohley. 2개는 Lookout을 통해, 나머지 1개를 자신의 홈페이지인 위 링크를 통해 발매한다. 18XX 답게 다양한 옵션으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가장 저렴한 기본버전으로도 무려 39유로의 고가!!

룩아웃에서 작년에 나온 1853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으로 미루어, 다른 2개의 18XX 게임 역시 상당한 출혈을 각오해야 할 것 같은데...


관심작 선주문 링크는 현재까지 위와 같다. 추가되는 대로 더 추가할 계획이다.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1)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2)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렸네요. 그동안 써놓은 것까지 합쳐서 얼른 올려봅니다.

[조선소(Shipyard)]

직전의 열띤 설명을 듣고, 곧바로 다시 설명을 부탁한 게임입니다. 설명을 한 친구의 외모와 목소리가 완전히 올랜도 블룸을 빼다박은 지라, 던전 로즈에 대해 설명을 할 때는 게임의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렸는데, 조선소를 설명할 때는.... 그것도 잘 어울리더군요. 쿨럭~. 역시 잘 생기고 목소리가 멋지면 뭐든 잘 어울리는 법입니다.

던전로즈가 판타지라면, 조선소는 현실세계입니다. 그리고 꽤나 구체적이지요. 게임의 추상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는 잣대는 아직 없습니다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트레샴 게임 정도의 구체성이랄까요. 조선소를 경영한다면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배의 선두, 몸통, 선미를 구매해서, 대포도 달고, 프로펠러나 화통도 달고, 선원도 고용하고, 시험 운항용 운하도 갖추고, 심지어는 정부와의 비밀 도급 계약도 체결해야 합니다. 원래 배에 대해서 로망을 가지고  있고, 이런 유형의 가상체험 게임에는 맥을 못추는지라, 잽싸게 집어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작을 체코에서 했기 때문인지, 구성물의 마감이 좀 안 좋더군요. 펀칭할 때 귀퉁이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임 단가도 낮지 않던데, 이왕이면 이웃나라인 독일에다 맡겼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토끼, 토끼, 사슴, 사슴 (Bunny, Bunny, Moose, Moose)]

설명도 안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규칙서만 스윽 읽어보고,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이로써 작년에 이어 올해도 CGE의 게임은 전량 구매한 셈이 되는군요.

게임은 일종의 모션 게임입니다. 손과 얼굴을 이용해서 토끼와 사슴의 각종 포즈를 취하는 것이지요. CGE의 그동안의 라인업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게임인데, 그게 또 기대감을 갖게 하더군요. 여럿이 모였을 때, 마음껏 웃고 싶을 때,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

에센 참가 전에 추려놓은 개인 관심작 리스트에 들어있던 게임인데, Fairplay 현장 순위에서 엄청난 격차로 1위에 올라간 것을 확인한 직후, 제작사인 What’s your game사로 달려갔습니다. 사람은 바글바글했지만, 요령껏 합석을 했고, 게임을 돌려보았습니다. 역시 일꾼 놓기와 캐릭터 선택, 즉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 카슨 시티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변조를 더했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겠군요. 바스코 다 가마에서는 우선 일꾼의 우선 순위가 선점이 아니라 숫자선택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숫자가 낮을 수록 우선순위지만, 너무 낮은 걸 선택하면 단지 액션을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다가 액션을 포기할 때 주어지지는 보상금도 숫자가 작을 수록 줄어듭니다. 딜레마지요.

이런 변조 외엔 최근 전략 게임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원이 좀 넉넉하게 있어야 게임이 즐거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망설였더니만, 역시나 3일차 아침에는 품절이 났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12월 1일)도 배급상황이 좋지 못한지, 독일 내 쇼핑몰에서는 재고가 전혀 없네요.

[Brief history of the world]

JKLM 부스 옆을 지나치려는데, 문득 눈길을 잡아끄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세계 지도가 그려진 게임이더군요. 일반적인 세계지도는 지도 가운데를 적도가 지나가는데, 이 게임에 그려진 세계지도는 북극을 거의 중심으로 북반구가 과도하게 강조된 지도였습니다. 오래전에 AH에서 발매되었었던, History of the World를 재구성한 Brief history of the world 더군요.

뭣 모르고 ‘briefing’을 요구했다가 게임 전체 설명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쿨럭~ 알고 보니 공동 디자이너 2명에게 직접 설명을 들은 것이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보드판 한 구석을 가리키면서 이제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East Sea)로 표기했다고 자랑하더군요. 한국인들로부터 메일을 하도 많이 받아서, 이번에 게임을 낼 때는 꼭 주의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더랍니다. 하하~

어차피 다인 게임은 당분간 할 팔자가 못되어서, 설명에는 크게 주의를 못 기울였지만, 기존 게임과의 차이를 물으니, 일단 게임 시간이 줄었고, 불운이 겹칠 경우 다소의 혜택을 줌으로써 균형을 맞추었다더군요.

[Aladdin’s Dragon card game]

R. Breeze의 Aladdin’s Dragon이 카드게임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Ys와 더불어 Blind Bidding 게임의 수작으로 평가하는 게임인데, 카드게임으로 아주 잘 옮겨진 것 같습니다. 다만, 하도 오래전에 원작 게임을 했었기 때문에, 거의 규칙이 기억이 나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진행해서리, 1라운드를 어리버리하게 보냈습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확실히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그런데, 함께 하던 독일인이 가봐야 한다고 해서 접었습니다. 보드게임에 있던 거의 모든 요소를 카드게임화 시켰습니다. 심지어 마법 카드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더군요. 게임은 영/독 겸용입니다. The Boardgamegeek Game과 함께 사면 할인해주길래 잽싸게 구매했지요.

[Hansa Teutonica]

한자동맹의 상인을 테마로 입힌 네트워크 게임입니다. 네트워크 게임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Thurn und Taxis가 있지요. 매우 유사하지만, 테크 개발의 요소가 포함되어서 좀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구성물도 단촐해서 금방 세팅하고 금방 정리할 수 있겠더군요.

현장에서 4인 게임으로 한 번, 구매한 후 2인 게임으로 두 번 해봤는데, 아주 괜찮았습니다. 2~3인 게임과 4~5인 게임의 보드가 서로 달라서 게임이 지나치게 느슨해지는 걸 막은데다, 2인 게임의 경우 더 심한 제약을 붙여서 절대로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치열한 견제 속에 거의 전쟁게임을 한 것 같은 느낌마저 주더군요.

현장에서의 게임도 나쁘지 않았었는데, 다만 함께 하던 멤버 때문에 느낌이 좀 나빠졌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연신 키스를 해대고, 다른 쪽에서는 빨리 안한다고 재촉하고... 좀 산만한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에센에서 게임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산만함이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아내가 하나 구매하라고 넌지시 말해서 장만했습니다.

[Macao]

ALEA의 신작인데, 아직 영문판이 나오지 않은 상태더군요. 게임 설명해주는 사람들도 죄다 독일어로 설명하고 있길래, 현장에서의 플레이는 하지 못했습니다. Fairplay 순위가 높아서 기대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 밖에 없었네요.

[Peloponnes]

간단한 문명 게임입니다. 역시 문명게임에서는 테크 개발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문명, 역사 이런 코드에 녹아버리는 저로서는 이미 설명만으로 지갑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상 좋은 디자이너 아저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으니... 확장까지 포함해서 나쁘지 않은 가격이 가져왔습니다. 게임은... 차차 해봐야지요. 참고로 이 디자이너 아저씨에겐 처녀작이라더군요.

[사진들]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1)


[Finca]

이미 한국에는 소개가 된 게임입니다만,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이 되는 윈드밀에서의 이동이 매력적이더군요. DSP에서도 4위인가를 차지했고, 올해의 게임상(SDJ) 후보작으로도 거론되었었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매커니즘의 게임은 여럿 있습니다만, 역시 한스 임 글뤽이 게임을 다듬으니까 깔끔한 느낌이더군요.

[TZAAR]

부스를 돌고 돌아 너무 다리가 아픈 나머지, 잠시 휴식처로 선택한 자리였습니다. Gipf 프로젝트는 모두 소장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최신작인 TZARR는 아직 해보지 못했던 관계로 배워보았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더군요. 간단한 규칙이지만, 깊이 있는 진행. 아내도 매우 좋아해서, 에센 기간 통틀어 가장 많은 게임 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날 폐관 시간 직전까지 한 게임이라지요.

[카슨 시티]

작년에 출시했던 Cavum을 통해, 기대치가 높아진 회사였는데, 카슨 시티로 신뢰를 굳혔습니다. 수작이더군요. 기본적인 매커니즘은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를 섞었습니다. 즉, 일꾼 배치와 캐릭터 선택, 그리고 건물 건설. 물론 약간의 변조가 가미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일꾼 배치 게임은 선점이 중요한 요소지만, 이 게임에서는 둘 이상의 사람이 같은 행동을 원할 경우, 결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테마가 서부극인 주된 이유겠지요. 균형도 잘 잡힌 것 같고, 상호작용도 충분한데다 2인 게임도 가능해서 바로 제 소장품목에 낙점되었습니다. 회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서, 작년처럼 수준급의 게임을 만들고도 매출은 그다지 못올리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날 보니 그 많던 게임을 다 팔았더군요.

[던전 로즈]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설명을 해주신 CGE의 담당자가 너무나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거의 게임을 해본 것처럼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더군요. 원래도 기대작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PC게임인 던전 키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보드게임으로 아주 잘 구현했습니다. 악명높은 어둠의 군주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너무 악명이 높으면, 강력한 영웅들이 자신을 상대하러 내려오기 때문에, 애써 만든 던전이 쑥대밭이 될 수 있습니다. 흡혈귀 보냈더니 영웅네 파티에 성직자가 있어서 힘을 못 쓰는 경우도 생깁니다. 던전에 설치한 덫을 도둑이 해체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어쨌든, 발상의 전환으로 즐거웠던 PC게임을 보드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다만, 영문판을 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네요. 마침 현찰이 떨어져서, 다음 날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영문판은 박람회장 전체 품절이 되었더군요. 아쉬운 마음으로 구매한 독문판인데, 그 마저도 제가 구매하고 얼마 안 있어서 품절이 나더군요.

[사진들]

10월 22일 오후 7시에 베를린을 출발한 우리 부부는, 별다른 연착 없이 도착 예정시각인 10시 30분 경 에센 중앙역에 도착했다. 베를린과는 달리, 24시간 교통체계가 수립되어있지 않은 에센은 밤 11시만 되면 거의 대부분의 대중교통수단이 끊기게 된다. 서둘러서 지하철인 U-Bahn으로 이동했지만, 에센 중앙역은 확장 공사로 인해 대부분의 출입구가 폐쇄된 상황. 우리가 나온 출구는 U-Bahn으로부터도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라,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게다가 모조리 계단을 이용하여 상하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온 몸이 쑤시고 뻐근한 상태가 되었다.

한국팀 일행과 23일 오전 8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7시에 기상을 했다. 하지만, 독일에 온 이후로, 베를린 이외의 곳에서 첫 장기 체류인지라,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약속 장소에 도착한 건 약 3분 가량 늦은 8시 33분 경. 부지런한 한국팀은 벌써 행사장으로 떠났다고 한다. 다행히 호텔 매니저를 통해 약속된 물건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신경 써준 이근정 사장님을 비롯한 한국팀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내키지 않는 에센행으로 인해 첫날부터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아내를 적당히 달랠 겸, 아침식사도 할 겸,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날 저녁에도 복통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인지라 아침시간에도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겨우 어떻게 빵 한 모금 입에 물고 Messe에 도착한 건 거의 개장이 임박한 오전 9시 50분 경. 매표소와 출입문 부근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무리 Messe 첫날이라고 해도 평일 오전인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는 건 보드게임에 대한 독일인, 그리고 세계인의 관심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리라.

박람회장에 들어가자 사람들도 입장을 하고 있었다. 차례에 늦을까봐 허겁지겁 달려간 곳은....

1. 진정한 한철 장사 - Winsome Games.

긱을 통해 정보를 접한 바에 의하면, 에센 첫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선착순 80명에 한해서 Wabash Cannonball의 확장을 비롯한 Winsome의 게임들을 판매하며, 이를 구매한 이들은 Queen Games에서 Wabash Cannonball을 재판한 Chicago Express를 5유로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개장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바로 Winsome Games의 부스였다. 역시 미리 확인한 정보에 따라 Winsome 부스인 10번 홀 66번 부스를 찾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찾기는 찾았는데, 위치가 상당히 애매했기 때문이다. 정식 부스라기보다는 거의 귀퉁이 자투리 공간에 테이블 하나 놓고 벽면에 윈섬 특유의 로고인 "W"자만 덩그러니 붙여놨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1착으로 찾아간 곳인데, 실망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선착순 80명은 이미 웹을 통해서 예약받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거란다. 즉 당일날 선착순으로 도착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그럼 왜 시간 제한을 두었느냐고 물었더니, 12시까지 오지 않는 사람들의 물량은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즉, 본인이 Winsome게임을 구하기 위해서는 12시까지 기다렸다가, 누군가가 예약해놓고 구매하러 나타나지 않았기를 바라는 것 뿐. 왜 이렇게 소량을, 그것도 예약한 사람들로만 한정해서 판매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나마 유럽에 사는 게이머들을 배려해서 하는 거라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자사 게임들이 소량에, 북미 한정으로만 판매하고 있었더니 유럽의 게이머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고, 그래서 작년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유럽 게이머들에게도 선보이는 거란다. 고작 80카피만을... 그래서 내년에 나올 것을 미리 예약하는 자리이기도 한다는데, 내년에 에센에 갈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고개를 저었다. 값도 절대 저렴하지 않은데...

어쨌거나 12시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려, 다른 게임 부스를 찾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이 12시가 다가와서 허겁지겁 다시 Winsome 부스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테이블을 철수하는 중이었다!!!

예약했던 80명은 모조리 다 와서 구매를 했고, 자기들은 이번 에센에서 모든 볼 일을 마쳤기 때문에 철수한다는 것이다. 행사는 모두 나흘인데, 첫째 날 딱 2시간만 열고, 철수를 한다는 게 놀라웠다. 그리고 왜 그들이 그렇게 좁아터진 귀퉁이에 테이블 하나만을 두었는지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판매했던 게임이 기억하기로 8~90 유로였었는데, 단 두 시간만에 6~7,000유로를 후딱 거두어가고 바로 자리를 뜬 그들. 진정한 한철 장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추후 사진 및 추가 내용 업데이트 예정)
2008/10/14 - [Boardgame] - Essen Spiel '08 구매 목록
현재는 구매 목록에서 벗어나 있으며, Essen에서 한번 게임을 해볼 생각인 게임들의 리스트들이다.

1. Cavum (W.Kramer & R.Ulrich)
수많은 명작들을 양산했던 두 콤비의 재결합(?) 작품이다. 메이저 퍼블리셔가 아니라는 점이 좀 걸려서 구매목록에선 빠졌지만, 한번 게임을 해볼 생각이다.

2. Flussfieber (2F Spiele, Friedmann Friese)
브레멘에 살고 있는 녹색머리 아저씨의 신작이다. 가볍고 빠른 느낌의 레이싱게임이라는데, 이 아저씨의 게임은 안해보면 항상 아쉬움과 궁금함을 남기므로 한번은 꼭 해볼 생각이다. 내일이나 모레 쯤 브레멘에 다녀올 생각인데, 만나긴 어렵겠지? 참고로 다음 화요일에 브레멘에서 이 게임의 런칭 파티를 한다고 한다. 흘흘...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참석은 불가...

3. Dominion (Hans im Glück, Donald X. Vaccarino)

4. Confucius (JKLM, Alan Paull)
이번 에센에는 유난히 동양 테마의 게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소재 고갈에 따른 건지, 아니면 동양 시장을 겨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반가운 일이다. 공자의 이름을 내건 이 게임은 정치 게임이라고 한다. JKLM에서 준비한 신작가운데는 유일하게 눈에 들어와서 한번 해볼 생각이다.

5. Rise of Nations (Phalanx, Martin Wallace)
이번 에센에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는 게임이다. 팔랑스에서 이번에 신작 발표가 꽤 있고, 마틴 월래스 역시 트리 프로그 신작 2개로 좀 바빴을텐데... 어쨌거나, 동명의 PC게임을 무척이나 즐겁게 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게임이다.

6. Monuments - Wonders of Antiquity (Mayfair, Stefan Risthaus)
테마가 관심을 끄는 게임. 역시 에센에 출품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한다.

7. Roll Through the Ages (Gryphon, Matt Leacock)
체코보드게임회사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Through the Ages와 제목도, 상자 외관도 매우 흡사한 폰트를 사용하여 혼란스러웠지만, 사실 별로 유사점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주사위를 사용하는 문명게임이라는 점이 충분히 흥미를 끈다.

8. Municipium

9. Im Schutze der Burg (Eggert Spiele, Inka Brand)

10. History of the Roman Empire

11. Diamonds Club (Ravensburger, Rüdiger Dorn)

12. Krakow 1325AD

13. One More Barrel

14. Battle of Napoleon (Phalanx)

15. #58 (Winsome)

16. Conflict of Heroes (Phalanx)

17. Constantinopolis (FFG)

18. Der Schwarm (Kosmos, M.Kiesing & W.Kramer)



곧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가 열린다. 개인적으로 첫 박람회 관전인지라 설레이는 마음 가득이다. 환율이 널뛰는 바람에 게임 구매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게임쟁이의 마음이 어디 가겠는가! 며칠 긱을 뒤적거리며 대충 구매 목록과 관심 목록을 추려보았다.

- 구매 목록 -
1. Le Havre (Lookout, Uwe Rosenburg) - 선주문 완료!
콩 아저씨로 유명한 우베씨가 메가 히트작 아그리콜라에 힘입어 다시 카드 게임이 아닌 보드게임으로 후속작을 내어놓았다.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리 이메일로 선주문을 넣어두었다. 참고로, 제목인 Le Havre는 프랑스의 북서해안에 위치한 지명이다.

2. After the Flood (Warfrog, Martin Wallace)
트리프로그 라인의 제작을 선언한 마틴 월래스의 트리프로그 2번작. 오래전에 선주문했던 1번이 우여곡절을 겪고도 아직 내 품으로 오지 못했지만, 어쨌든 매번 한정 수량(각 1500개)만 찍어내겠다고 발표한지라, 어리버리 소장목록에 들어갔다. 하긴 이 아저씨 작품은 아직 실망한 적이 없으니... 참고로 1번인 Tinners' Trail은 품절되어서, 다른 출판사를 통해 재판에 들어갔다. 게임 난이도에 대한 언급이 꽤 기대(?)하게 만든다. It's not a simple game, so don't go expecting another Tinners' Trail. This one will make you head hurt.

3. Steel Driver (Warfrog, Martin Wallace)
마찬가지로 트리프로그 라인 3번이다. 예정보다 서둘러서 에센에 가까스로 출품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난이도는 1번인 Tinners' Trail보다 쉬운 3~6인 철도 게임.
참고로 홈페이지의 소개(http://www.warfroggames.com/Treefrog%20Line.html)에 의하면, 이 시리즈는 모든 구성물이 목재이며, 카드나, 카운터, 플라스틱 부품들은 일절 포함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글화 하기 힘들겠다. 쿨럭~ 현재 발표된 3개 시리즈 외에 2인 전용 전쟁게임인 Waterloo가 내년 1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이러한 패턴으로, 다인 게임, 3인 전용 게임, 2인 전용 전쟁게임, 그리고 열차 게임을 제작할 것이고, 이것이 최하 5년간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즉, 20개... 쿨럭) 이후 발표할 게임들은 다음과 같단다.
Automobile - business game for three to five players set in America during the early days of the car industry.
God's Playground - three player game only set in Poland. Covers period from around 1400 to 1795.

4. Sylla (Ystari, Dominique Ehrhard) - 선주문 완료!
이스타리의 신작이다. YS와 Caylus등 굵직한 게임을 계속 냈고, 모두가 수작들인 라인업인지라, 자연스럽게 추가된 게임. 이번 에센 기념으로 한정생산한 금속 동전 판을 내놓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선주문 금액을 입금... -_-;;;;

5. Der Name der Rose (Ravensburger, Stefan Feld)
Queen의 Roma, 그리고 저 유명한 Alea의 10, 11, 12번을 연속으로 디자인한 슈테판 펠트의 신작. 게다가 움베르트 에코의 베스트셀러 이름을 달고 나오는 추리게임! 기대되는 디자이너, 더욱 기대되는 테마와 제목 덕분에 단박에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참고로 Days of Wonder에서도 이 이름을 쓰고자 했으나, 거절당하는 바람에 "Mystery of the abbey"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이 게임은 어떻길래 명명권을 손에 쥘 수 있었을까나...

6. Space Alret (Czech Board Game, Vladimir Chvatil) - 선주문 완료!
재작년인가에 "Through the Ages"라는 제목의 게임을 들고 나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신생회사와 디자이너. 그 두 조합과 기존 게임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긱에서의 평점. 망설이다가 결국 당시 Through the Ages가 오랜 품절과 늦어진 재판 덕분에 오랫동안 게이머들에게 성배의 지위를 누렸다는 점 덕분에 선주문을 넣었다. 덕분에 그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해당 회사의 나머지 게임들까지 함께 선주문하는 치명상(?)을 입었다.

7. Galaxy Trucker + Exp. / League of six + Exp. (Czech Board Game) - 선주문 완료!
Space Alert 선주문하러 들어갔다가, 착한 가격(?)에 함께 팔길래 그만... 쿨럭~. 그래도 게임성에 대한 평들이 꽤 좋은 편이라 기대하고 있다.

8. Auf der schwaebschen Eisenbohn (Lookout, Hanno Girke)
룩아웃에서 나오는 또하나의 콩 시리즈. 당연히 추가... (그런데 콩 확장은 아직 한번도 못해봤는데...)

9. Agricola Expansion (Lookout, Uwe Rosenburg)
확장이 장기인 우베씨의 확장 시리즈 시작을 예고하는 듯한 타이틀이지만, 어쩌겠는가... 메가 히트작의 첫 확장인데 눈 감을 수가 있겠는가?

10. Race for the Galaxy + Exp. (Rio Grande)
작년에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산후앙과 유사하다고 해서 외면하고 있었는데, 이후 평가가 예사롭지 않아서, 이번에 확장이 나오는 김에 구매하기로...

11. The princes of Machu Picchu (Rio Grande, Mac Gerdts)
Antike, Imperial 등 Rondel 시스템의 창시자로 알려진 맥 게어츠의 신작. 론델은 없지만, 꽤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아서 추가!

12. Tales of Arabian Nights (Z-man, Eric Goldberg)
역시 게이머들에게 성배와 같은 게임이었던 아라비안 나이츠가 재판되어 돌아온다. 이거 8월 이전부터 나온다던 이야기가 많이 돌았는데, 계속 연기되었다. 이번 에센에는 나올런지... 일단 나온다면 구매!

13. Wabash Cannonball (Queen, Harry Wu)
초소량 생산에 뛰어난 게임성, 그리고 조악한 품질로 유명했던 Winsome의 명작이 재판으로 돌아온다. Winsome 부스와 붙어있던데, 일단 Winsome의 신작들 선착순 패키지를 구매하고 나면, 이건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뛰어가야지!

14. Gulf, Mobile & Ohio / Preussische Ostbahn / Wabash cannonball exp. (Winsome)
뭐 외면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23일 오전 선착순이란다. 열심히 뛰어가야지.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다. 관심목록은 추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