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쇼, 커쇼...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의 연속 등판을 모두 7+ 자책점을 기록한 사상 최초의 투수."

이 말만 들으면, 보통은 엄청 허접한 3류 투수에게 해당하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게다가 NLDS 4차전에서도 패전을 기록했으니까, 팀의 올패 가을 야구 3패 가운데 2패를 담당한 이 투수,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클레이튼 커쇼입니다. 

4년 연속 방어율 1위.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 사이 영은 물론이고, 리그 MVP로도 거론되는 그 주인공이 세운 기록입니다.

6회까지 완벽하다가 7회에만 모두 무너졌으니 7회에 부르는 노래를 다시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 다오"로 바꿔야 할까요? 


2. 디트로이트 몰락의 주범 1

불펜 꼬라지 하고는... 정말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두들겨 맞았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종이 호랑이 불펜


3. 디트로이트 몰락의 주범 2

어? 얘들은 잘 한 거 아니야?

그런데 하단의 빨간 줄 내용

"얘들 빼고 나머지들은 모두 방망이 대신 회초리 들고 나왔음"

야구는 세 명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


3. LA Angels 몰락의 주범 1

중심타선이 날고 기어도, 몰락하는 디트로이트와는 달리, 중심타선이 단체로 주저 앉은 천사네. 노답!


4. LA Angels 몰락의 주범 2

정규시즌에는 저렇게 잘했건만... 


5. LA Angels 몰락의 주범 3

왕년에는 가을 야구에서 공포의 대상이었건만...


6. LA Angels 몰락의 원흉 4

얘는 이제 기대를 거둬야 하는 건가? 어째서 라인업에 왜 계속...? 아! 연봉! 젠장...


7. SF Giants의 신성

린스컴, 케인에 이어 범가너까지! 영건이 화수분처럼!!


8. 연장 혈투의 기록

1-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9회말 2사에서 연장으로 끌고 간 거인족. 그리고 더블헤더를 치른 것과 다를 바 없는 18회 경기에서 기어이 역전승을 이루어냄으로써, 사실상 거기서 NLCS 진출이 거의 확정되었다고 봄.


9. 연장 혈투의 숨은 공신

사실상 선발투수 역할. 1이닝도 못 채우고 끌려나온 천사네의 CJ 윌슨보다 훨씬 더...


10. 수비 시프트는 이제 대세

물론 시프트의 헛점을 노려 기습 번트를 해낸 애도 있긴 함. 그래도 꽤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걸 여러차례 증명함.


11. 갑툭튀

가을 야구 성공의 조건 가운데 하나.



7회까지 책임지고 내려갔는데, 5-1이니까, 불펜이 대형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시즌 마지막 등판은 승리를 가져갈 것 같습니다.


오늘 승리하면 저 숫자를 9로 바꾸게 됩니다. 

홈 경기 연속 승리 기록을 저런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차지한 루키의 위엄! 그리고도 현재 진행형!



그것도 저런 초젓가락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세상에 타율 .250을 넘는 타자가 어떻게 단 한명일 수가!!!

오늘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홈런) 5삼진을 기록하며 투구수 101개, 특히 마지막은 기막힌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그런데, 하이라이트는 마운드보다 타석에서 있었습니다. 오늘 2안타 기록했으며, 그 가운데 하나는, 구장에서 가장 깊숙한 Clevelander 클럽으로 날아가는 홈런이었으니까요. 생애 첫 빅리그 홈런!

그런데, 진귀한 장면은 호세가 홈런치고 홈플레이트로 돌아온 직후에 일어났습니다. 매캔과 약간의 설전이 오갔고, 그 사이 애틀란타의 3루수 존슨이 득달같이 호세를 향해 헐떡이며 달려드는 바람에, Bench Clearing이 일어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해설진은 아마도 호세가 홈런 치고 난 후 너무 늦게 베이스를 돌아서 (jogging) 그걸로 존슨이 불쾌해 한 것 같다는군요. 

매캔과 호세는 이전 두 타석에서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호세가 환하게 웃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보였는데, 아마도 해설진 말마따나 매캔이 Peace-making을 하려다가 졸지에 옴팡 뒤집어 쓴 것 같네요.

투구수가 100개를 넘었기 때문에, 호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에 존슨이 타석에 들어서는 걸 보지 못했는데 아쉽긴 하네요. 100마일 짜리 메시지를 한번 보내줘야 하는데... 흐흐~

이래저래 호세에겐 의미깊은 날인데, 이런 날 초를, 그것도 실력이 아니라 입으로 치려는 놈들이 꼭 있다니까요. 고까우면 실력으로 보여주든지~!



암튼, Rookie of the Year는 거의 확정인 것 같고, Cy Young에서도 2~3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커쇼가 몇 게임 크게 말아먹어 준다면 ROY와 CYY의 동시 석권이라는 꿈같은 일이 가능할지도...

글쓰는 동안 게임이 끝났네요. 시셱이 9회에 1점을 주면서 최종 점수 5-2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호세의 시즌 12승 축하!!


플로리다 신인 3인방의 알흠다운 기록들입니다.

1. 개비 산체즈 (1루수, 우투/우타)
Gaby Sanchez

[출처: mlb.com]


다소 늦깍이 느낌(83년생)이 나지만, 빅리그 안착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스탯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든든한 것이, 찬스 때 뭔가 해준다는 느낌입니다. 얼마전 나이저 모건의 깽판질 때, 사이드에서 득달같이 달려와 크로스라인을 먹여준 것으로도 보여지 듯(?)이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한 녀석입니다. 덕분에 3경기 출장 정지를 먹긴 했지만, 그날 배틀의 수훈갑이었습니다.

선구안과 인내심도 괜찮고,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물론 Derrek Lee가 지키던 시절과 비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Mike Jacobs 시절과 비교하면...

2. 마이크 스탠튼 (우익수, 우투/우타)
Mike Stanton

[출처: mlb.com]


시즌 중반 올라왔는데, 단박에 주전 우익수를 꿰어찼습니다. 유망주 랭킹도 높았고, 82경기 출장인데, 홈런이 벌써 20개입니다. 단순 무식한 비율 계산으로도 풀 시즌 소화할 경우 40홈런이 가능한 녀석이네요.

물론 100개의 삼진이 말해주듯이 선구안은 좀 가다듬을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신인 시즌의 임팩트만으로는 Miggy를 떠오르게 하네요.

이 녀석 덕분에 우익수 자리에,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나름 유망주였던 Brett Carroll이 현재 붕~ 떠버렸습니다.

3. 로건 모리슨 (1루수/외야수, 좌투/좌타)
Logan Morrison

[출처: mlb.com]


스탠튼보다 더 늦게 올라온 녀석이고, 유망주 상위 랭커 답게 빅리그에서 순조롭게 적응중입니다. 아직 파워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타율과 출루율에서 발군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이너 본래 포지션이 1루였지만, 빅리그에서 개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바람에 현재 좌익수로 출장 중입니다.

크리스 코글란이 출장을 못하고 있어서, 플로리다 타선이 우타 쏠림 현상이 좀 심각한데, 이 녀석 때문에 그나마 좀 균형을 맞출 수 있네요.

4. 그 외

미기의 유산은 아직까지(흑~ 언제까지?)는 실패입니다. 앤드류 밀러는 맛이 간 시절의 제프 위버를 연상케 하고, 카메론 메이빈은... 쩝~ 아직 많이 아쉽습니다. 프런트가 아직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는데, 얼마나 계속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년도 신인상의 코글란은,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서 제법 스탯을 끌어올렸다 싶더만,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

플로리다 포수 자리는 거의 마가 낀 자리에요. 주전 포수인 베이커도 아웃, 그 자리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위협했던 로니 폴리노는 약물로 50경기 아웃. (뭐냐?) 바통 이어받은 브렛 헤이스는 돌+아이 나이저 모건 때문에 어깨 탈골로 아웃. 이런 덕분에 아무리 40인 로스터라고 하지만, 포수가 6명이나 등재되어있습니다. 쿨럭~

현재 플로리다 로스터에 부상 선수는 10명. 이 가운데 시즌 아웃은 7명이나 됩니다.

5. 내년 시즌 예상

일단 외야 자리 정리가 좀 필요합니다. 시즌 중에 Cody Ross를 내보낸 것도 외야 교통 정리의 필요성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익수는 스탠튼이 붙박이로 맡을 것 같고, 중견수는 보직의 특수성 때문에 한동안 메이빈에게 기회를 더 줄 것 같습니다.

좌익수 후보인 코글란과 모리슨. 공교롭게도 둘 다 내야수 출신입니다. 코글란은 2루수, 모리슨은 1루수. 현재 어글라와 장기계약을 추진 중이므로, 둘 다 본래 포지션으로의 복귀는 어려울 것 같고, 둘 중 하나가 3루 전향을 할 것 같습니다.

제4의 외야수는 브랫 캐롤이나, 포수 빼고 다 맡을 수 있는 보니파시오가 맡겠지요.

1루는 개비 낙점. SS는 점점 매니를 닮아가는 핸리, 2루수는 어글라가 맡을 겁니다. 2012년 새 구장 개장하니까, 장기 계약 성공하길 바랍니다. ^^;

3루가 현재 Wes Helms가 맡고 있는데, 그동안 나름 좋은 활약 해주었습니다만 코글란/모리슨과 경쟁하기엔 좀 벅찰 것 같네요. 어쩌다 주 포지션에서 자꾸 튕기는 신세가 되었는지...

포수가 애매하네요. 주전 포수인 베이커는 9월 3일 토미존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아~ 이 너마도 마이너 눈물빵을 장기 복용한 케이스인데, 또 눈물빵을 먹고 있군요.) 하도 마가 많이 낀 자리라서 서로 기피하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어쨌건 이 자리 불투명.

선발은, 1선발은 JJ가 당연히 맡을테고, 2/3선발인 놀라스코와 산체즈의 연장 계약 여부에 따라 좀 변동이 있을 것 같습니다. 4선발과 5선발은 경쟁체제겠지만, 현재로서는 사나비아와 볼스테드가 그나마 조금 앞서있는 형국입니다. 좌완 선발 요원으로 앤드류 밀러와 션 웨스트가 있지만, 올 시즌 둘 다 워낙 죽을 쒀서리...

불펜... 예상 포기하렵니다. 이 너마들이 날려먹은 JJ의 승리가 도대체 몇 개인지... 현재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서 시즌을 접은 JJ가 사실은 홧병이 아닐까 하는...

암튼... 올해 괜찮은 신인들이 자리를 잡은 덕분에 내년에는 좀 더 기대치를 올려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수비는... 수비는...
세상은 불공정해!

작년 플로리다에서는 미겔 카브레라만 올스타에 뽑혔습니다. 하지만, 핸리 라미레즈도 올스타로 선정되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당시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보다 성적이 더 나았던 걸로 압니다. 핸리도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었고요.

올해도 비인기 팀의 설움을 제대로 맛보고 있습니다. 약쟁이에 나이까지 속인 테하다에게 핸리가 밀리고 있네요. 여담이지만, ESPN에서 테하다 인터뷰 할 때, 장면이 생각납니다. 상당히 명박스럽더군요.

기자  : "당신 몇 살입니까?"
테하다: "나요? XX살 입니다." (몇 살이라고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남...)
기자  : "사실입니까?"
테하다: "당연하죠. 왜 내가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으음...)
기자  : "자료에 의하면, 당신은 (XX+2)인데요."
테하다: "무슨 말이요? 자료 출처가 어디길래, 그런 말을 하는거요?"
기자  : "도미니카 공화국입니다. 당신 아버지가 했던 출생신고 기록에 따르면, 당신은 XX 살이 아니고, (XX+2)살이네요."
테하다: "...."
기자  : "나이를 속인 이유가 뭡니까? 블라블라... (잘 기억 안남)"
테하다: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곤 핀 마이크 뽑아 던지고 인터뷰 장소를 황급히 벗어납니다.

뻔뻔하게 내지르려다 기자가 자료 들고 있으니까, 얼른 꼬리 말고 도망가는데, 한국 돌아와서 보니, 매우 익숙한 풍경이더군요. 연초에는 빼도 박도 못하게 약쟁이로 낙인 찍히더만...

어쨌거나, 예년에 비해 올해 조금 나아지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332 / .468 / .294 (순서대로 출/장/타)는 절대 올스타 성적은 아닙니다. 유격수 포지션을 감안한다고 해도, .386 / .521 / .295가 같은 리그에 버젓하게 버티고 있는데, 어찌 명함을 내밀겠습니까?

그래도 작년 미역국의 설움에 대한 동정표 때문인지, 핸리는 그나마 테하다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만, 더 억울한 건 다른 선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부분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댄 어글라는, 올스타 투표에서 2위도 못하고 있습니다. 1위인 체이스 어틀리와의 스탯 비교입니다. 홈런 부분으로 정렬했더니 나란히 1, 2위더군요. (3위는 00년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플로리다에 뽑혔던 옛정을 생각해서 슬쩍 넣었... 쿨럭~)

홈런은 1개가 많고, 타점은 6개가 적지만, 타율과 출루율은 거의 같고, 장타율은 오히려 4푼 4리가 더 많습니다. 빅 마켓이라는 걸 감안해서 어틀리가 1위하는 건 그나마 좀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만, 어째 2위 조차도 안되는 겁니까?

다수결을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중우정이 되면 얼마나 박살이 날 수 있는지 현재의 우리나라를 통해 아주 뼈가 저리도록(이 말 참 무섭긴 합니다. 근육도 아니고 뼈가 저리다니...) 실감하고 있습니다만, 올스타 투표까지 이럼 골룸입니다. 너무하잖아요!!!

하긴... 한국의 올스타 투표는 더하더군요. (우리나라 이래도 민주주의 해야 하는 겁니까? -_-;)
카스티요 빼면 어글라면 되고
L. Castillo(NYM)          .368          .351          .263 (출/장/타)
D. Uggla(FLA)             .375          .643          .298

알곤이 빼면, 핸리면 되고
A. Gonzalez(CIN)    -기록 없음- (60일자 부상자 명단)
H. Ramirez(FLA)     .395          .536          .304

카브레라 빼면, 칸투면 되~고
M.Cabrera(DET)-1B         .355          .451          .278
J.Cantu(FLA)              .346          .532          .296

모두가 값싼 애로 채움 되고~


피에르 빼면, 로스면 되고
J. Pierre(LAD)      .347          .322          .283
C. Ross(FLA)        .293          .523          .223

이시온 빼면, 허미다면 되고
J. Encarnacion      -기록 없음- (60일자 부상자 명단)
J. Hermida(FLA)           .311          .399          .256

디트레인 빼면, 밀러면 되고~
D. Willis(DET)-Minor  11.1    10.32     2.47   (이닝/ 방어율 / WHIP)
A. Miller(FLA)        70.2    5.22      1.61   (음... 적고보니 그닥...)

모두가 생각대로 업글 되고!


시종일관 지구 1위를 질주하다가, 필리 홈에서 1승 2패, 그리고 홈보이 애틀의 집에 놀러갔다가 1승 3패로 헤매는 통에 지구 2위로 내려앉았지만, 다시 추스려서 지구 1위랑 듀얼로 다시금 1위 탈환에 나서고 있는 참치네입니다.

필리스-참치스의 경기에 재미있는 피킷이 등장했더군요.

"We came here to see the best 2 - 2nd basemen"

NL은 물론이고, MLB 전체에서 홈런 1-2위를 다투는 2명의 2루수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말이 나왔으니, 어글라를 겨울에 팔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친구 중계진을 비롯해서 지역에서 작년부터 꽤나 사랑받는 선수입니다. 작년에 이 친구가 홈런을 치면 아나운서들이 합창을 하죠. "His name is DAN UGGLA!" 중계 보면서 쏠쏠한 재미를 주는 부분입니다.

현재 OPS 1.0을 넘어가는 2루수를 겨울에 못 팔아서 안달했다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가격도 41만 불에 불과한데 말이죠...

오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다시금 5월의 불덩이를 재현하려는 모양인데, 겨울에 못팔아서 안달했던 프런트 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다시 만들어주길....

어쨌거나, 겨울에는 속 상하는 팀이지만, 또 이렇게 잘해주는 걸 보면 다시금 관심을 갖게 만드는 묘한 팀입니다. 진짜 단장의 생각대로 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