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불공정해!

작년 플로리다에서는 미겔 카브레라만 올스타에 뽑혔습니다. 하지만, 핸리 라미레즈도 올스타로 선정되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당시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보다 성적이 더 나았던 걸로 압니다. 핸리도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었고요.

올해도 비인기 팀의 설움을 제대로 맛보고 있습니다. 약쟁이에 나이까지 속인 테하다에게 핸리가 밀리고 있네요. 여담이지만, ESPN에서 테하다 인터뷰 할 때, 장면이 생각납니다. 상당히 명박스럽더군요.

기자  : "당신 몇 살입니까?"
테하다: "나요? XX살 입니다." (몇 살이라고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남...)
기자  : "사실입니까?"
테하다: "당연하죠. 왜 내가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으음...)
기자  : "자료에 의하면, 당신은 (XX+2)인데요."
테하다: "무슨 말이요? 자료 출처가 어디길래, 그런 말을 하는거요?"
기자  : "도미니카 공화국입니다. 당신 아버지가 했던 출생신고 기록에 따르면, 당신은 XX 살이 아니고, (XX+2)살이네요."
테하다: "...."
기자  : "나이를 속인 이유가 뭡니까? 블라블라... (잘 기억 안남)"
테하다: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곤 핀 마이크 뽑아 던지고 인터뷰 장소를 황급히 벗어납니다.

뻔뻔하게 내지르려다 기자가 자료 들고 있으니까, 얼른 꼬리 말고 도망가는데, 한국 돌아와서 보니, 매우 익숙한 풍경이더군요. 연초에는 빼도 박도 못하게 약쟁이로 낙인 찍히더만...

어쨌거나, 예년에 비해 올해 조금 나아지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332 / .468 / .294 (순서대로 출/장/타)는 절대 올스타 성적은 아닙니다. 유격수 포지션을 감안한다고 해도, .386 / .521 / .295가 같은 리그에 버젓하게 버티고 있는데, 어찌 명함을 내밀겠습니까?

그래도 작년 미역국의 설움에 대한 동정표 때문인지, 핸리는 그나마 테하다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만, 더 억울한 건 다른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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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이저리그 홈런부분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댄 어글라는, 올스타 투표에서 2위도 못하고 있습니다. 1위인 체이스 어틀리와의 스탯 비교입니다. 홈런 부분으로 정렬했더니 나란히 1, 2위더군요. (3위는 00년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플로리다에 뽑혔던 옛정을 생각해서 슬쩍 넣었... 쿨럭~)

홈런은 1개가 많고, 타점은 6개가 적지만, 타율과 출루율은 거의 같고, 장타율은 오히려 4푼 4리가 더 많습니다. 빅 마켓이라는 걸 감안해서 어틀리가 1위하는 건 그나마 좀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만, 어째 2위 조차도 안되는 겁니까?

다수결을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중우정이 되면 얼마나 박살이 날 수 있는지 현재의 우리나라를 통해 아주 뼈가 저리도록(이 말 참 무섭긴 합니다. 근육도 아니고 뼈가 저리다니...) 실감하고 있습니다만, 올스타 투표까지 이럼 골룸입니다. 너무하잖아요!!!

하긴... 한국의 올스타 투표는 더하더군요. (우리나라 이래도 민주주의 해야 하는 겁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