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신인 3인방의 알흠다운 기록들입니다.

1. 개비 산체즈 (1루수, 우투/우타)
Gaby Sanchez

[출처: mlb.com]


다소 늦깍이 느낌(83년생)이 나지만, 빅리그 안착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스탯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든든한 것이, 찬스 때 뭔가 해준다는 느낌입니다. 얼마전 나이저 모건의 깽판질 때, 사이드에서 득달같이 달려와 크로스라인을 먹여준 것으로도 보여지 듯(?)이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한 녀석입니다. 덕분에 3경기 출장 정지를 먹긴 했지만, 그날 배틀의 수훈갑이었습니다.

선구안과 인내심도 괜찮고,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물론 Derrek Lee가 지키던 시절과 비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Mike Jacobs 시절과 비교하면...

2. 마이크 스탠튼 (우익수, 우투/우타)
Mike Stanton

[출처: mlb.com]


시즌 중반 올라왔는데, 단박에 주전 우익수를 꿰어찼습니다. 유망주 랭킹도 높았고, 82경기 출장인데, 홈런이 벌써 20개입니다. 단순 무식한 비율 계산으로도 풀 시즌 소화할 경우 40홈런이 가능한 녀석이네요.

물론 100개의 삼진이 말해주듯이 선구안은 좀 가다듬을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신인 시즌의 임팩트만으로는 Miggy를 떠오르게 하네요.

이 녀석 덕분에 우익수 자리에,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나름 유망주였던 Brett Carroll이 현재 붕~ 떠버렸습니다.

3. 로건 모리슨 (1루수/외야수, 좌투/좌타)
Logan Morrison

[출처: mlb.com]


스탠튼보다 더 늦게 올라온 녀석이고, 유망주 상위 랭커 답게 빅리그에서 순조롭게 적응중입니다. 아직 파워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타율과 출루율에서 발군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이너 본래 포지션이 1루였지만, 빅리그에서 개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바람에 현재 좌익수로 출장 중입니다.

크리스 코글란이 출장을 못하고 있어서, 플로리다 타선이 우타 쏠림 현상이 좀 심각한데, 이 녀석 때문에 그나마 좀 균형을 맞출 수 있네요.

4. 그 외

미기의 유산은 아직까지(흑~ 언제까지?)는 실패입니다. 앤드류 밀러는 맛이 간 시절의 제프 위버를 연상케 하고, 카메론 메이빈은... 쩝~ 아직 많이 아쉽습니다. 프런트가 아직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는데, 얼마나 계속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년도 신인상의 코글란은,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서 제법 스탯을 끌어올렸다 싶더만,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

플로리다 포수 자리는 거의 마가 낀 자리에요. 주전 포수인 베이커도 아웃, 그 자리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위협했던 로니 폴리노는 약물로 50경기 아웃. (뭐냐?) 바통 이어받은 브렛 헤이스는 돌+아이 나이저 모건 때문에 어깨 탈골로 아웃. 이런 덕분에 아무리 40인 로스터라고 하지만, 포수가 6명이나 등재되어있습니다. 쿨럭~

현재 플로리다 로스터에 부상 선수는 10명. 이 가운데 시즌 아웃은 7명이나 됩니다.

5. 내년 시즌 예상

일단 외야 자리 정리가 좀 필요합니다. 시즌 중에 Cody Ross를 내보낸 것도 외야 교통 정리의 필요성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익수는 스탠튼이 붙박이로 맡을 것 같고, 중견수는 보직의 특수성 때문에 한동안 메이빈에게 기회를 더 줄 것 같습니다.

좌익수 후보인 코글란과 모리슨. 공교롭게도 둘 다 내야수 출신입니다. 코글란은 2루수, 모리슨은 1루수. 현재 어글라와 장기계약을 추진 중이므로, 둘 다 본래 포지션으로의 복귀는 어려울 것 같고, 둘 중 하나가 3루 전향을 할 것 같습니다.

제4의 외야수는 브랫 캐롤이나, 포수 빼고 다 맡을 수 있는 보니파시오가 맡겠지요.

1루는 개비 낙점. SS는 점점 매니를 닮아가는 핸리, 2루수는 어글라가 맡을 겁니다. 2012년 새 구장 개장하니까, 장기 계약 성공하길 바랍니다. ^^;

3루가 현재 Wes Helms가 맡고 있는데, 그동안 나름 좋은 활약 해주었습니다만 코글란/모리슨과 경쟁하기엔 좀 벅찰 것 같네요. 어쩌다 주 포지션에서 자꾸 튕기는 신세가 되었는지...

포수가 애매하네요. 주전 포수인 베이커는 9월 3일 토미존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아~ 이 너마도 마이너 눈물빵을 장기 복용한 케이스인데, 또 눈물빵을 먹고 있군요.) 하도 마가 많이 낀 자리라서 서로 기피하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어쨌건 이 자리 불투명.

선발은, 1선발은 JJ가 당연히 맡을테고, 2/3선발인 놀라스코와 산체즈의 연장 계약 여부에 따라 좀 변동이 있을 것 같습니다. 4선발과 5선발은 경쟁체제겠지만, 현재로서는 사나비아와 볼스테드가 그나마 조금 앞서있는 형국입니다. 좌완 선발 요원으로 앤드류 밀러와 션 웨스트가 있지만, 올 시즌 둘 다 워낙 죽을 쒀서리...

불펜... 예상 포기하렵니다. 이 너마들이 날려먹은 JJ의 승리가 도대체 몇 개인지... 현재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서 시즌을 접은 JJ가 사실은 홧병이 아닐까 하는...

암튼... 올해 괜찮은 신인들이 자리를 잡은 덕분에 내년에는 좀 더 기대치를 올려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수비는... 수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