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찾아오기로 한 친구가 사정 상 내일 찾아오기로 해서, 오늘은 일정이 떠버렸다. 쫄면이 먹고 싶다고 하는 아내 덕분에 점심은 바깥에서 해결하고 들어왔고, 같이 사온 김밥으로 저녁까지 해결했다.
저녁 식사하면서 보기 시작한 영화 Crank(한국 개봉명: 아드레날린 24)는, 다소 하드코어적 액션이었지만, 나름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면이 있어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 그다니 남는 건 없는 영화지만...
어제에 이어 일루미너티를 한글화했고, 아그리콜라 한글화도 조금 진행하였다. 일루미너티 한글화에 애써주신 카잣-둠 님께 감사를...
저녁에는 간만에 아내가 보드게임을 하자고 해서리, 과테말라 카페를 하게 되었다. 오늘로 2, 3, 4인 게임을 모두 한번씩 하게 된 게임.
2인 게임은 3~4인과 다른 면의 게임판을 사용한다. 도로가 정해지지 않았고, 항구도 하나 뿐. 2인 게임은 서로 번갈아하기 때문에, 3~4인보다는 조금 덜 앞을 내다보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항구에서 잭팟이 터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폭탄 제거의 위험부담이 증가하는 바람에 눈치보기는 더욱 치열해진다. 덕분에 3인 게임할 때 만큼의 긴장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분홍색(Twinkrystal)이 파란색(본인)의 베이지 일꾼이 산악지대로 올라오는 걸 막기 위해 일꾼 선점을 통해 저지선을 구축했다.
2인 게임이라 12개씩 들고 시작하는 커피 자루 가운데, 무려 6개나 베이지색 커피자루로 들어온 덕분에 본인은 어쩔 수 없지 베이지색에 집중을 했고, 크리스탈은, 검은색과 흰색에 집중을 했다. 특히 크리스탈은, 일꾼 배치 비용이 저렴한 산악지대로 본인이 진출하는 것을 집요하게 막아댔다.
눈물나는 분홍색의
본인이 집중한 색깔에서 점수 계산이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시종일관 본인이 우세한 상황속에 게임이 전개되었는데, 한 방에 점수 계산을 하기 위해 도로 건설에 집중을 하다가, 크리스탈의 잭팟이 먼저 터졌다. 아쉽게도 한 번의 거부권만 행사할 수 있어도, 이길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검은 색 커피 자루는 하나 뿐이 없었고, 그 거부권을 앞서서 행사해버려서, 눈 앞에서 역전을 허용해버렸다. 그리고 게임은 종료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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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카페는 2인 게임으로도 훌륭한 게임성을 보여주었다. 맨 처음 했던 4인 게임보다 더 나은 느낌이랄까. 간만에 한 게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크리스탈도 좋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한참 생각해보니, 2007년 1월에는 아내와 같이 독일문화원에서 독일어 강좌를 듣고 있었다. 매일 남산으로 출퇴근하던 게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1년 전 일이라니...
어릴 적 그렇게 안 가던 시간이 이젠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톨킨의 말처럼 유한한 삶을 가진 종족이기에 더욱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삶인데, 적어도 최근의 난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거나 신년 맞이 대 청소를 했다. 너무 열성적으로 청소를 한 덕분인지, 경비실로부터 인터폰까지 받아야만 했다. 아마도 아랫 층에서 테라스로 물이 떨어진다고 클레임을 건 모양이다. 이젠 유리창 청소도 비오는 날이 아니면 할 수 없나보다.
한참 대청소를 하고 나니 벌써 점심 때가 되어버렸다. 내가 먹지 못하는 꽁치조림을 혼자 먹는 게 미안해서인지 스테이크 고기를 준비해주는 아내. 이왕 하는 거 직화로 해보자고 내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집안 전체에 고기 연기가 자욱~! 하지만, 오래간만에 맛 보는 직화구이 스테이크는 일품이었다.
3월 경에 미국에 가면 샌프란시스코의 그 스테이크 가게에 꼭 가봐야겠다.
피곤한 아내는 잠시 눈을 붙였고, 게임 모임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반응도 없어서 한글화를 했다. 얼마전 규칙서와 한글화 자료를 만들었던 Kabale und Hi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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