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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에 해당되는 글 97건
- 2009.12.01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3)
- 2009.11.21 18EU 공개! 2
- 2009.10.29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2) 2
- 2009.10.29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1) 4
- 2009.10.03 Berliner Spieltage - Catan Turnier에 다녀왔습니다. 2
- 2009.04.28 [소개] 18EZ
- 2009.03.03 Communi를 돌려보았습니다. 2
- 2009.03.03 Cavum(2008)
- 2008.12.03 [2008/12/02] 아내와의 Cavum 한 게임 4
- 2008.11.19 [에센 여행기] 1일차 기록들 4
글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1)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2)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렸네요. 그동안 써놓은 것까지 합쳐서 얼른 올려봅니다.
[조선소(Shipyard)]
직전의 열띤 설명을 듣고, 곧바로 다시 설명을 부탁한 게임입니다. 설명을 한 친구의 외모와 목소리가 완전히 올랜도 블룸을 빼다박은 지라, 던전 로즈에 대해 설명을 할 때는 게임의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렸는데, 조선소를 설명할 때는.... 그것도 잘 어울리더군요. 쿨럭~. 역시 잘 생기고 목소리가 멋지면 뭐든 잘 어울리는 법입니다.
던전로즈가 판타지라면, 조선소는 현실세계입니다. 그리고 꽤나 구체적이지요. 게임의 추상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는 잣대는 아직 없습니다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트레샴 게임 정도의 구체성이랄까요. 조선소를 경영한다면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배의 선두, 몸통, 선미를 구매해서, 대포도 달고, 프로펠러나 화통도 달고, 선원도 고용하고, 시험 운항용 운하도 갖추고, 심지어는 정부와의 비밀 도급 계약도 체결해야 합니다. 원래 배에 대해서 로망을 가지고 있고, 이런 유형의 가상체험 게임에는 맥을 못추는지라, 잽싸게 집어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작을 체코에서 했기 때문인지, 구성물의 마감이 좀 안 좋더군요. 펀칭할 때 귀퉁이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임 단가도 낮지 않던데, 이왕이면 이웃나라인 독일에다 맡겼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토끼, 토끼, 사슴, 사슴 (Bunny, Bunny, Moose, Moose)]
설명도 안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규칙서만 스윽 읽어보고,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이로써 작년에 이어 올해도 CGE의 게임은 전량 구매한 셈이 되는군요.
게임은 일종의 모션 게임입니다. 손과 얼굴을 이용해서 토끼와 사슴의 각종 포즈를 취하는 것이지요. CGE의 그동안의 라인업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게임인데, 그게 또 기대감을 갖게 하더군요. 여럿이 모였을 때, 마음껏 웃고 싶을 때,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
에센 참가 전에 추려놓은 개인 관심작 리스트에 들어있던 게임인데, Fairplay 현장 순위에서 엄청난 격차로 1위에 올라간 것을 확인한 직후, 제작사인 What’s your game사로 달려갔습니다. 사람은 바글바글했지만, 요령껏 합석을 했고, 게임을 돌려보았습니다. 역시 일꾼 놓기와 캐릭터 선택, 즉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 카슨 시티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변조를 더했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겠군요. 바스코 다 가마에서는 우선 일꾼의 우선 순위가 선점이 아니라 숫자선택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숫자가 낮을 수록 우선순위지만, 너무 낮은 걸 선택하면 단지 액션을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다가 액션을 포기할 때 주어지지는 보상금도 숫자가 작을 수록 줄어듭니다. 딜레마지요.
이런 변조 외엔 최근 전략 게임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원이 좀 넉넉하게 있어야 게임이 즐거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망설였더니만, 역시나 3일차 아침에는 품절이 났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12월 1일)도 배급상황이 좋지 못한지, 독일 내 쇼핑몰에서는 재고가 전혀 없네요.
[Brief history of the world]
JKLM 부스 옆을 지나치려는데, 문득 눈길을 잡아끄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세계 지도가 그려진 게임이더군요. 일반적인 세계지도는 지도 가운데를 적도가 지나가는데, 이 게임에 그려진 세계지도는 북극을 거의 중심으로 북반구가 과도하게 강조된 지도였습니다. 오래전에 AH에서 발매되었었던, History of the World를 재구성한 Brief history of the world 더군요.
뭣 모르고 ‘briefing’을 요구했다가 게임 전체 설명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쿨럭~ 알고 보니 공동 디자이너 2명에게 직접 설명을 들은 것이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보드판 한 구석을 가리키면서 이제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East Sea)로 표기했다고 자랑하더군요. 한국인들로부터 메일을 하도 많이 받아서, 이번에 게임을 낼 때는 꼭 주의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더랍니다. 하하~
어차피 다인 게임은 당분간 할 팔자가 못되어서, 설명에는 크게 주의를 못 기울였지만, 기존 게임과의 차이를 물으니, 일단 게임 시간이 줄었고, 불운이 겹칠 경우 다소의 혜택을 줌으로써 균형을 맞추었다더군요.
[Aladdin’s Dragon card game]
R. Breeze의 Aladdin’s Dragon이 카드게임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Ys와 더불어 Blind Bidding 게임의 수작으로 평가하는 게임인데, 카드게임으로 아주 잘 옮겨진 것 같습니다. 다만, 하도 오래전에 원작 게임을 했었기 때문에, 거의 규칙이 기억이 나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진행해서리, 1라운드를 어리버리하게 보냈습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확실히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그런데, 함께 하던 독일인이 가봐야 한다고 해서 접었습니다. 보드게임에 있던 거의 모든 요소를 카드게임화 시켰습니다. 심지어 마법 카드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더군요. 게임은 영/독 겸용입니다. The Boardgamegeek Game과 함께 사면 할인해주길래 잽싸게 구매했지요.
[Hansa Teutonica]
한자동맹의 상인을 테마로 입힌 네트워크 게임입니다. 네트워크 게임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Thurn und Taxis가 있지요. 매우 유사하지만, 테크 개발의 요소가 포함되어서 좀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구성물도 단촐해서 금방 세팅하고 금방 정리할 수 있겠더군요.
현장에서 4인 게임으로 한 번, 구매한 후 2인 게임으로 두 번 해봤는데, 아주 괜찮았습니다. 2~3인 게임과 4~5인 게임의 보드가 서로 달라서 게임이 지나치게 느슨해지는 걸 막은데다, 2인 게임의 경우 더 심한 제약을 붙여서 절대로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치열한 견제 속에 거의 전쟁게임을 한 것 같은 느낌마저 주더군요.
현장에서의 게임도 나쁘지 않았었는데, 다만 함께 하던 멤버 때문에 느낌이 좀 나빠졌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연신 키스를 해대고, 다른 쪽에서는 빨리 안한다고 재촉하고... 좀 산만한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에센에서 게임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산만함이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아내가 하나 구매하라고 넌지시 말해서 장만했습니다.
[Macao]
ALEA의 신작인데, 아직 영문판이 나오지 않은 상태더군요. 게임 설명해주는 사람들도 죄다 독일어로 설명하고 있길래, 현장에서의 플레이는 하지 못했습니다. Fairplay 순위가 높아서 기대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 밖에 없었네요.
[Peloponnes]
간단한 문명 게임입니다. 역시 문명게임에서는 테크 개발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문명, 역사 이런 코드에 녹아버리는 저로서는 이미 설명만으로 지갑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상 좋은 디자이너 아저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으니... 확장까지 포함해서 나쁘지 않은 가격이 가져왔습니다. 게임은... 차차 해봐야지요. 참고로 이 디자이너 아저씨에겐 처녀작이라더군요.
[사진들]
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2)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렸네요. 그동안 써놓은 것까지 합쳐서 얼른 올려봅니다.
[조선소(Shipyard)]
직전의 열띤 설명을 듣고, 곧바로 다시 설명을 부탁한 게임입니다. 설명을 한 친구의 외모와 목소리가 완전히 올랜도 블룸을 빼다박은 지라, 던전 로즈에 대해 설명을 할 때는 게임의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렸는데, 조선소를 설명할 때는.... 그것도 잘 어울리더군요. 쿨럭~. 역시 잘 생기고 목소리가 멋지면 뭐든 잘 어울리는 법입니다.
던전로즈가 판타지라면, 조선소는 현실세계입니다. 그리고 꽤나 구체적이지요. 게임의 추상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는 잣대는 아직 없습니다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트레샴 게임 정도의 구체성이랄까요. 조선소를 경영한다면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배의 선두, 몸통, 선미를 구매해서, 대포도 달고, 프로펠러나 화통도 달고, 선원도 고용하고, 시험 운항용 운하도 갖추고, 심지어는 정부와의 비밀 도급 계약도 체결해야 합니다. 원래 배에 대해서 로망을 가지고 있고, 이런 유형의 가상체험 게임에는 맥을 못추는지라, 잽싸게 집어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작을 체코에서 했기 때문인지, 구성물의 마감이 좀 안 좋더군요. 펀칭할 때 귀퉁이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임 단가도 낮지 않던데, 이왕이면 이웃나라인 독일에다 맡겼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토끼, 토끼, 사슴, 사슴 (Bunny, Bunny, Moose, Moose)]
설명도 안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규칙서만 스윽 읽어보고,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이로써 작년에 이어 올해도 CGE의 게임은 전량 구매한 셈이 되는군요.
게임은 일종의 모션 게임입니다. 손과 얼굴을 이용해서 토끼와 사슴의 각종 포즈를 취하는 것이지요. CGE의 그동안의 라인업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게임인데, 그게 또 기대감을 갖게 하더군요. 여럿이 모였을 때, 마음껏 웃고 싶을 때,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
에센 참가 전에 추려놓은 개인 관심작 리스트에 들어있던 게임인데, Fairplay 현장 순위에서 엄청난 격차로 1위에 올라간 것을 확인한 직후, 제작사인 What’s your game사로 달려갔습니다. 사람은 바글바글했지만, 요령껏 합석을 했고, 게임을 돌려보았습니다. 역시 일꾼 놓기와 캐릭터 선택, 즉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 카슨 시티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변조를 더했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겠군요. 바스코 다 가마에서는 우선 일꾼의 우선 순위가 선점이 아니라 숫자선택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숫자가 낮을 수록 우선순위지만, 너무 낮은 걸 선택하면 단지 액션을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게다가 액션을 포기할 때 주어지지는 보상금도 숫자가 작을 수록 줄어듭니다. 딜레마지요.
이런 변조 외엔 최근 전략 게임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원이 좀 넉넉하게 있어야 게임이 즐거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망설였더니만, 역시나 3일차 아침에는 품절이 났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12월 1일)도 배급상황이 좋지 못한지, 독일 내 쇼핑몰에서는 재고가 전혀 없네요.
[Brief history of the world]
JKLM 부스 옆을 지나치려는데, 문득 눈길을 잡아끄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세계 지도가 그려진 게임이더군요. 일반적인 세계지도는 지도 가운데를 적도가 지나가는데, 이 게임에 그려진 세계지도는 북극을 거의 중심으로 북반구가 과도하게 강조된 지도였습니다. 오래전에 AH에서 발매되었었던, History of the World를 재구성한 Brief history of the world 더군요.
뭣 모르고 ‘briefing’을 요구했다가 게임 전체 설명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쿨럭~ 알고 보니 공동 디자이너 2명에게 직접 설명을 들은 것이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보드판 한 구석을 가리키면서 이제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East Sea)로 표기했다고 자랑하더군요. 한국인들로부터 메일을 하도 많이 받아서, 이번에 게임을 낼 때는 꼭 주의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더랍니다. 하하~
어차피 다인 게임은 당분간 할 팔자가 못되어서, 설명에는 크게 주의를 못 기울였지만, 기존 게임과의 차이를 물으니, 일단 게임 시간이 줄었고, 불운이 겹칠 경우 다소의 혜택을 줌으로써 균형을 맞추었다더군요.
[Aladdin’s Dragon card game]
R. Breeze의 Aladdin’s Dragon이 카드게임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Ys와 더불어 Blind Bidding 게임의 수작으로 평가하는 게임인데, 카드게임으로 아주 잘 옮겨진 것 같습니다. 다만, 하도 오래전에 원작 게임을 했었기 때문에, 거의 규칙이 기억이 나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진행해서리, 1라운드를 어리버리하게 보냈습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나니 확실히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그런데, 함께 하던 독일인이 가봐야 한다고 해서 접었습니다. 보드게임에 있던 거의 모든 요소를 카드게임화 시켰습니다. 심지어 마법 카드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더군요. 게임은 영/독 겸용입니다. The Boardgamegeek Game과 함께 사면 할인해주길래 잽싸게 구매했지요.
[Hansa Teutonica]
한자동맹의 상인을 테마로 입힌 네트워크 게임입니다. 네트워크 게임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Thurn und Taxis가 있지요. 매우 유사하지만, 테크 개발의 요소가 포함되어서 좀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구성물도 단촐해서 금방 세팅하고 금방 정리할 수 있겠더군요.
현장에서 4인 게임으로 한 번, 구매한 후 2인 게임으로 두 번 해봤는데, 아주 괜찮았습니다. 2~3인 게임과 4~5인 게임의 보드가 서로 달라서 게임이 지나치게 느슨해지는 걸 막은데다, 2인 게임의 경우 더 심한 제약을 붙여서 절대로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치열한 견제 속에 거의 전쟁게임을 한 것 같은 느낌마저 주더군요.
현장에서의 게임도 나쁘지 않았었는데, 다만 함께 하던 멤버 때문에 느낌이 좀 나빠졌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연신 키스를 해대고, 다른 쪽에서는 빨리 안한다고 재촉하고... 좀 산만한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에센에서 게임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산만함이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아내가 하나 구매하라고 넌지시 말해서 장만했습니다.
[Macao]
ALEA의 신작인데, 아직 영문판이 나오지 않은 상태더군요. 게임 설명해주는 사람들도 죄다 독일어로 설명하고 있길래, 현장에서의 플레이는 하지 못했습니다. Fairplay 순위가 높아서 기대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 밖에 없었네요.
[Peloponnes]
간단한 문명 게임입니다. 역시 문명게임에서는 테크 개발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문명, 역사 이런 코드에 녹아버리는 저로서는 이미 설명만으로 지갑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상 좋은 디자이너 아저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으니... 확장까지 포함해서 나쁘지 않은 가격이 가져왔습니다. 게임은... 차차 해봐야지요. 참고로 이 디자이너 아저씨에겐 처녀작이라더군요.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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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을 즐기다보면, 간혹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손재주를 늘려나가다 보면, 수제(hand-made) 게임을 만들기도 하지요.
그런데, 엄연히 상용으로 판매되는 게임들을 이처럼 직접 만드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불법 복제에 해당하는 겁니다. 다만 이걸 상업적으로 활용하시지 않는 이상, 제작사에서 문제 삼지 않을 뿐이지요.
하지만, 이 너른 보드게임 세상에서는 수제만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게임들도 꽤 많습니다. BGG에서는 이른 바, "print and play"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지요.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category/1120
대부분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제작한 게임을 출판, 유통시키기엔 부담이 되므로, 그 위험을 낮추면서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로 PnP 게임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나름 유명한 디자이너들도 간혹 PnP 게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좋은 반응을 거둔 경우, 출판사와 계약하여 게임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 Tilsit에서 나온 히말라야가 해당이 되겠고, 후자의 경우 미하엘 샤흐트의 Rat Hot이 해당되겠네요.
하지만, 나름 상용 출판하고 있던 게임이 공개되는 매우 드문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희소식으로 준비한 게임도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바로 18EU입니다.
18XX시리즈는 정말 많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들 만큼이나 디자이너들도 많지요. 여담입니다만,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십여 종의 18XX시리즈를 만든 디자이너가 있고, 그 중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도 있더군요.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family/19
그리고 그 많은 18XX만큼이나 PnP게임들도 많습니다. 18XX에 빠져들게 되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그만큼 늘어나므로, 이 또한 18XX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18XX에 심취하다보면 반드시 알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깊은 생각 게임즈"라는 곳입니다.
http://www.deepthoughtgames.com/#games
열혈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수요가 많지 않은 18XX, 그 많은 게임들을 일정한 출판사에서 대량으로 생산했다가는 쪽박을 차기가 쉽지요. 그래서 18XX 시리즈 가운데 대량으로 생산된 게임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리고, 판매 속도도 미진해서, 1995년 생산된 1856의 경우 최근에 와서야 쇼핑몰들이 재고를 소진했으며, 한국의 모 쇼핑몰도 악성 재고로 변해버린 1870을 1만원에 내어놓고 나서야 재고를 털어낼 수 있었지요. 열차 게임이라면 환장하는, 그리고 catan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Mayfair 였으니까 망정이지, 다른 제조사였다면, 그야 말로 용단 없이는 할 수 없는 모험이었을 겁니다.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즐기고자' 홇빼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실어 펴지 못할 놈이 한이라....
그래서 만들어진 곳이 "깊은 생각 게임즈"입니다. 게임을 주문자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주문 생산 방식이지요. 타일을 두툼하게 할 수도 있고, 증서를 코팅(라미네이팅)할 수도 있지요. 물론 추가금이 붙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이 18EU라고 합니다. 배경은 유럽이고, 어지간한 유명한 유럽의 도시들은 지도 상의 지명으로 표기되어 있지요. 긱 평점에 따르면 가장 순위가 높은 18XX라는군요. 물론 이 긱리스트가 작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순위 변동이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꽤 인기 있는 18XX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http://www.boardgamegeek.com/geeklist/22189
그런데 이 게임이 공개된 겁니다. 물론 현재도 주문이 가능한 게임입니다만, 해당 게임의 Download 탭을 클릭하면, 수제 가능한 파일들이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찾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올려드립니다.
http://www.deepthoughtgames.com/#games%2F18EU%2Fdownloads
이런 자료는 정말 희소식입니다. 이번에 룩아웃에서 출시한 1853 정도만 다를 뿐, 대부분의 18XX 게임들은 최근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구성물의 수준이 좀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손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어지간한 출판용 18XX 보다 훨씬 고품질의 게임을 만드실 수 있으니까요. 지난번 한국 방문시 수풀에돌님으로부터 인수한 18AL은 당장 이베이에 올려놔도 전 세계의 18XX 마니아들이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만한 엄청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게임이지요.
아참~! 여담입니다만, 룩아웃에서 트레샴의 인도 배경 18XX인 1853을 재구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아그리콜라와 르 아브르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분이 새롭게 아트웍을 담당한 덕분에 18XX 치고는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들더군요. 가격이 다소 부담입니다만, 18XX의 아버지인 트레샴이 직접 디자인했고, 원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임의 재판인 만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룩아웃.... 쿨럭~
18XX 입문용으로 아주 적절한 18AL이 공개 게임인데, 18AL로 18XX의 재미를 알게 되신 분이시라면, 이제 또 다른 공개 인기 게임인 18EU에 도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공짜~!
p.s. 이번 에센에서 100유로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으로 구매한 1825 시리즈는 놀랍게도 서로 호환되는 확장형 게임입니다. 즉, 유닛 1-2, 2-3, 1-2-3의 형태로 게임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구매했던 지역 확장까지 붙이면 10명이 넘는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터지려고 하는군요. 죽기 전에 한번은 해볼 날이 오겠지요? T-T;
그런데, 엄연히 상용으로 판매되는 게임들을 이처럼 직접 만드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불법 복제에 해당하는 겁니다. 다만 이걸 상업적으로 활용하시지 않는 이상, 제작사에서 문제 삼지 않을 뿐이지요.
하지만, 이 너른 보드게임 세상에서는 수제만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게임들도 꽤 많습니다. BGG에서는 이른 바, "print and play"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지요.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category/1120
대부분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제작한 게임을 출판, 유통시키기엔 부담이 되므로, 그 위험을 낮추면서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로 PnP 게임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나름 유명한 디자이너들도 간혹 PnP 게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좋은 반응을 거둔 경우, 출판사와 계약하여 게임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 Tilsit에서 나온 히말라야가 해당이 되겠고, 후자의 경우 미하엘 샤흐트의 Rat Hot이 해당되겠네요.
하지만, 나름 상용 출판하고 있던 게임이 공개되는 매우 드문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희소식으로 준비한 게임도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바로 18EU입니다.
18XX시리즈는 정말 많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들 만큼이나 디자이너들도 많지요. 여담입니다만,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십여 종의 18XX시리즈를 만든 디자이너가 있고, 그 중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도 있더군요.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family/19
그리고 그 많은 18XX만큼이나 PnP게임들도 많습니다. 18XX에 빠져들게 되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그만큼 늘어나므로, 이 또한 18XX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18XX에 심취하다보면 반드시 알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깊은 생각 게임즈"라는 곳입니다.
http://www.deepthoughtgames.com/#games
열혈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수요가 많지 않은 18XX, 그 많은 게임들을 일정한 출판사에서 대량으로 생산했다가는 쪽박을 차기가 쉽지요. 그래서 18XX 시리즈 가운데 대량으로 생산된 게임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리고, 판매 속도도 미진해서, 1995년 생산된 1856의 경우 최근에 와서야 쇼핑몰들이 재고를 소진했으며, 한국의 모 쇼핑몰도 악성 재고로 변해버린 1870을 1만원에 내어놓고 나서야 재고를 털어낼 수 있었지요. 열차 게임이라면 환장하는, 그리고 catan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Mayfair 였으니까 망정이지, 다른 제조사였다면, 그야 말로 용단 없이는 할 수 없는 모험이었을 겁니다.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즐기고자' 홇빼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실어 펴지 못할 놈이 한이라....
그래서 만들어진 곳이 "깊은 생각 게임즈"입니다. 게임을 주문자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주문 생산 방식이지요. 타일을 두툼하게 할 수도 있고, 증서를 코팅(라미네이팅)할 수도 있지요. 물론 추가금이 붙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이 18EU라고 합니다. 배경은 유럽이고, 어지간한 유명한 유럽의 도시들은 지도 상의 지명으로 표기되어 있지요. 긱 평점에 따르면 가장 순위가 높은 18XX라는군요. 물론 이 긱리스트가 작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순위 변동이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꽤 인기 있는 18XX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http://www.boardgamegeek.com/geeklist/22189
그런데 이 게임이 공개된 겁니다. 물론 현재도 주문이 가능한 게임입니다만, 해당 게임의 Download 탭을 클릭하면, 수제 가능한 파일들이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찾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올려드립니다.
http://www.deepthoughtgames.com/#games%2F18EU%2Fdownloads
이런 자료는 정말 희소식입니다. 이번에 룩아웃에서 출시한 1853 정도만 다를 뿐, 대부분의 18XX 게임들은 최근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구성물의 수준이 좀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손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어지간한 출판용 18XX 보다 훨씬 고품질의 게임을 만드실 수 있으니까요. 지난번 한국 방문시 수풀에돌님으로부터 인수한 18AL은 당장 이베이에 올려놔도 전 세계의 18XX 마니아들이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만한 엄청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게임이지요.
아참~! 여담입니다만, 룩아웃에서 트레샴의 인도 배경 18XX인 1853을 재구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아그리콜라와 르 아브르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분이 새롭게 아트웍을 담당한 덕분에 18XX 치고는 아주 포근한 느낌이 들더군요. 가격이 다소 부담입니다만, 18XX의 아버지인 트레샴이 직접 디자인했고, 원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임의 재판인 만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룩아웃.... 쿨럭~
18XX 입문용으로 아주 적절한 18AL이 공개 게임인데, 18AL로 18XX의 재미를 알게 되신 분이시라면, 이제 또 다른 공개 인기 게임인 18EU에 도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공짜~!
p.s. 이번 에센에서 100유로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으로 구매한 1825 시리즈는 놀랍게도 서로 호환되는 확장형 게임입니다. 즉, 유닛 1-2, 2-3, 1-2-3의 형태로 게임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구매했던 지역 확장까지 붙이면 10명이 넘는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터지려고 하는군요. 죽기 전에 한번은 해볼 날이 오겠지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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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9 - [Boardgame] - 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참석 후기 (1)
[Finca]
이미 한국에는 소개가 된 게임입니다만,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이 되는 윈드밀에서의 이동이 매력적이더군요. DSP에서도 4위인가를 차지했고, 올해의 게임상(SDJ) 후보작으로도 거론되었었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매커니즘의 게임은 여럿 있습니다만, 역시 한스 임 글뤽이 게임을 다듬으니까 깔끔한 느낌이더군요.
[TZAAR]
부스를 돌고 돌아 너무 다리가 아픈 나머지, 잠시 휴식처로 선택한 자리였습니다. Gipf 프로젝트는 모두 소장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최신작인 TZARR는 아직 해보지 못했던 관계로 배워보았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더군요. 간단한 규칙이지만, 깊이 있는 진행. 아내도 매우 좋아해서, 에센 기간 통틀어 가장 많은 게임 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날 폐관 시간 직전까지 한 게임이라지요.
[카슨 시티]
작년에 출시했던 Cavum을 통해, 기대치가 높아진 회사였는데, 카슨 시티로 신뢰를 굳혔습니다. 수작이더군요. 기본적인 매커니즘은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를 섞었습니다. 즉, 일꾼 배치와 캐릭터 선택, 그리고 건물 건설. 물론 약간의 변조가 가미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일꾼 배치 게임은 선점이 중요한 요소지만, 이 게임에서는 둘 이상의 사람이 같은 행동을 원할 경우, 결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테마가 서부극인 주된 이유겠지요. 균형도 잘 잡힌 것 같고, 상호작용도 충분한데다 2인 게임도 가능해서 바로 제 소장품목에 낙점되었습니다. 회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서, 작년처럼 수준급의 게임을 만들고도 매출은 그다지 못올리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날 보니 그 많던 게임을 다 팔았더군요.
[던전 로즈]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설명을 해주신 CGE의 담당자가 너무나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거의 게임을 해본 것처럼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더군요. 원래도 기대작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PC게임인 던전 키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보드게임으로 아주 잘 구현했습니다. 악명높은 어둠의 군주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너무 악명이 높으면, 강력한 영웅들이 자신을 상대하러 내려오기 때문에, 애써 만든 던전이 쑥대밭이 될 수 있습니다. 흡혈귀 보냈더니 영웅네 파티에 성직자가 있어서 힘을 못 쓰는 경우도 생깁니다. 던전에 설치한 덫을 도둑이 해체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어쨌든, 발상의 전환으로 즐거웠던 PC게임을 보드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다만, 영문판을 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네요. 마침 현찰이 떨어져서, 다음 날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영문판은 박람회장 전체 품절이 되었더군요. 아쉬운 마음으로 구매한 독문판인데, 그 마저도 제가 구매하고 얼마 안 있어서 품절이 나더군요.
[사진들]
[Finca]
이미 한국에는 소개가 된 게임입니다만,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이 되는 윈드밀에서의 이동이 매력적이더군요. DSP에서도 4위인가를 차지했고, 올해의 게임상(SDJ) 후보작으로도 거론되었었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매커니즘의 게임은 여럿 있습니다만, 역시 한스 임 글뤽이 게임을 다듬으니까 깔끔한 느낌이더군요.
[TZAAR]
부스를 돌고 돌아 너무 다리가 아픈 나머지, 잠시 휴식처로 선택한 자리였습니다. Gipf 프로젝트는 모두 소장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최신작인 TZARR는 아직 해보지 못했던 관계로 배워보았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더군요. 간단한 규칙이지만, 깊이 있는 진행. 아내도 매우 좋아해서, 에센 기간 통틀어 가장 많은 게임 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날 폐관 시간 직전까지 한 게임이라지요.
[카슨 시티]
작년에 출시했던 Cavum을 통해, 기대치가 높아진 회사였는데, 카슨 시티로 신뢰를 굳혔습니다. 수작이더군요. 기본적인 매커니즘은 케일러스와 푸에르토 리코를 섞었습니다. 즉, 일꾼 배치와 캐릭터 선택, 그리고 건물 건설. 물론 약간의 변조가 가미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일꾼 배치 게임은 선점이 중요한 요소지만, 이 게임에서는 둘 이상의 사람이 같은 행동을 원할 경우, 결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테마가 서부극인 주된 이유겠지요. 균형도 잘 잡힌 것 같고, 상호작용도 충분한데다 2인 게임도 가능해서 바로 제 소장품목에 낙점되었습니다. 회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서, 작년처럼 수준급의 게임을 만들고도 매출은 그다지 못올리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날 보니 그 많던 게임을 다 팔았더군요.
[던전 로즈]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설명을 해주신 CGE의 담당자가 너무나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거의 게임을 해본 것처럼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더군요. 원래도 기대작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PC게임인 던전 키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보드게임으로 아주 잘 구현했습니다. 악명높은 어둠의 군주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너무 악명이 높으면, 강력한 영웅들이 자신을 상대하러 내려오기 때문에, 애써 만든 던전이 쑥대밭이 될 수 있습니다. 흡혈귀 보냈더니 영웅네 파티에 성직자가 있어서 힘을 못 쓰는 경우도 생깁니다. 던전에 설치한 덫을 도둑이 해체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어쨌든, 발상의 전환으로 즐거웠던 PC게임을 보드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다만, 영문판을 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네요. 마침 현찰이 떨어져서, 다음 날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영문판은 박람회장 전체 품절이 되었더군요. 아쉬운 마음으로 구매한 독문판인데, 그 마저도 제가 구매하고 얼마 안 있어서 품절이 나더군요.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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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 보드게임 박람회 후기(1)
보드게임의 메카와도 같은 곳, 에센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참석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익숙해질만도 한데, 이번에도 역시 귀가 직후 몸살과 목감기를 지독하게 앓고 있습니다. 작년에 하도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일정도 좀 느슨하게 잡고, 짐들도 우편으로 부쳤는데, 피로의 누적은 피할 수가 없었나 봅니다.
현재도 고열과 인후통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가만히 누워있기엔 너무 심심한지라,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다음 편에는 해봤던 게임들의 소감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보드게임의 메카와도 같은 곳, 에센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참석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익숙해질만도 한데, 이번에도 역시 귀가 직후 몸살과 목감기를 지독하게 앓고 있습니다. 작년에 하도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일정도 좀 느슨하게 잡고, 짐들도 우편으로 부쳤는데, 피로의 누적은 피할 수가 없었나 봅니다.
현재도 고열과 인후통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가만히 누워있기엔 너무 심심한지라,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다음 편에는 해봤던 게임들의 소감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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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의 달이 다가와서 이런 저런 소식들을 챙겨보다가 After Essen Party라는 것을 발견했네요. 에센이 끝나고 이틀 뒤, 베를린에서 하는 파티라는군요.
http://www.boardgamenews.com/index.php/boardgamenews/comments/after_essen_game_party_in_berlin/
해당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사 소식, 바로 베를린 게임대회였습니다. 10월 3일~4일이더군요. 카탄의 개척자, 도미니언, 아니마 등의 토너먼트 대회가 있고, 카탄 토너먼트는 10월 2일 17시에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걸 해당 홈페이지에서 본 시각이 10월 2일 16시였습니다.
10월 3일은 독일도 통일 기념일로 휴일입니다. 베를린에서는 분단 독일과 통일의 상징과도 같은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이런저런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상황 봐서 보드게임 모임이나 한번 다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뜬금없긴 하군요.)
아! 제 카탄 성적이요? 여기서 확인하시길...
http://www.boardgamenews.com/index.php/boardgamenews/comments/after_essen_game_party_in_berlin/
해당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사 소식, 바로 베를린 게임대회였습니다. 10월 3일~4일이더군요. 카탄의 개척자, 도미니언, 아니마 등의 토너먼트 대회가 있고, 카탄 토너먼트는 10월 2일 17시에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걸 해당 홈페이지에서 본 시각이 10월 2일 16시였습니다.
10월 3일은 독일도 통일 기념일로 휴일입니다. 베를린에서는 분단 독일과 통일의 상징과도 같은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이런저런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상황 봐서 보드게임 모임이나 한번 다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뜬금없긴 하군요.)
아! 제 카탄 성적이요? 여기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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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철도게임은 단연 18XX 시리즈이다. 물론 경험해본 철도게임보다 아직 그렇지 못한 게임들이 훨씬 많지만, 적어도 이 시리즈의 게임만큼 깊은 감명을 준 철도게임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다.
철도와 주식시장을 절묘하게 그려내면서도, 역사적 배경까지 잘 살려낸 수작들이지만, 결정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
[관련 글 링크]
2007/11/06 - [Boardgame/Train Game (18xx)] - [연재] 쉽게 배우는 1835 - 들어가며
2008/02/19 - [Boardgame/Data Box] - [한글 규칙서] 1835 요약 규칙서
2008/06/30 - [Boardgame/Data Box] - [한글 규칙서] 1861: 러시아 제국의 철도회사들
보드게임에 대해서 다소간의 경험을 가진 사람조차로 처음엔 무엇을 해야할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난이도도 문제지만, 최소 3~4시간 길게는 10시간을 훌쩍 넘는 Playing time을 요구하는 게임들인지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시리즈들의 단점. 게다가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1870의 경우, 시리즈의 게임 가운데서도 가장 긴 시간을 요구하는 게임이니, 어설프게 손댔다가 손사래를 친 사람들이 많으리라 본다.
필자의 경우, 1830이라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으로 시리즈에 입문했고, 좋은 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게임 진행도 상당히 매끄러웠다. 덕분에 18XX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지금도 그 게임들을 추억하며 흐뭇한 미소를 얼굴에 떠올리곤 한다.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좋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높은 진입장벽에 무릎을 꿇는 현실... 이건 전 세계적으로도 공통된 것인지라, 이미 그 매력에 푸욱 빠져버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깝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게임이 바로 18EZ!
대부분의 18XX시리즈 게임들이 숫자 (예: 1861, 1870) 또는 지명 약자 (예: 18EU, 18FL)을 쓰는데 반해, 이 게임은 입문용 게임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EASY을 음차하여 작명을 했다.
아직 필자도 해보지는 못했지만, 1단계부터 3단계로 나누어서 천천히 18XX의 구조에 젖어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긱에서 게임을 접해본 이들의 평에 따르면 각 단계별로 1829와 1830의 맛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입문용으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제법 괜찮은 모양이다.
현재 플레이테스트 단계라서 구글의 비공개 그룹을 통해, 자료를 배포하는 중이며 2009년 에센에서는 제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아이디를 가진 사람은 쉽게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 즉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18XX의 명성에 끌렸지만 그 난이도에 좌절을 겪었던 분이나, 제대로 된 철도 게임의 맛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시도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다음은 해당 그룹에 포스팅된 자료의 출력 팁(What you need to know before printing.)이다.
Files beginning with "NN" are not necessary to print in order to play the game.
There are three versions of the map posted here.
v0.1 measures 18x18 inches. This is an odd size, and would have to be printed out at a place like Kinko's on one oversize page.
v0.2 is suitable for printing on four 8.5x11 pages, or two 11x17 pages.
v0.3 is for our European users. It should fit on two A3 pages, or four A4 pages.
The Financial Board will print on 3 pages of 8.5 x 11, or A4
The rest of the files are intended to be printed on 8.5 x 11. If there is enough demand for A4 versions of these, I'll make additional versions of those, as well.
I have included one file that contains most of the cards, and charters. However, there is a seperate file that should be printed on the back of the first page of cards (the Private Companies, and Type 2 trains.) The backs of these cards will show eith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private company's benefit, or the president's certificate of the Black Line (in the case of the Ebony RR.) Type 2 trains will have a Diesel train printed on the back.
Assuming that you, the playtester, will print the tokens on a label sheet, I have also tacked on 6 game logos. It was my thought that you may want these to stick on the box in which you'll be keeping your copy. If this is silly, or unneccessary, let me know.
If you already own a number of 18xx games, I threw together a graphic tile manifest showing the number of each tile we have in our prototype. It is our aim to include more than enough tiles to prevent being short on anything. If the tile count is excessive (which we think it is) we'd like to cut it down (it costs money to print these things, after all.)
For the bank, we use: 20 x $1 / 20 x $5 / 28 x $10 / 30 x $20 / 20 x $50 / 20 x $100 / 10 x $200 / 12 x $500.
The amounts in the bank vary over the course of the three levels. In level 1, you play without 1, 5, and 500 bills. In level 2 you play with all but the 500s. Full $12,000 bank in level 3. (Of course, we will not be refering to the currency units as dollars, in 18EZ, as it is not set in any specific area. The dollar sign was used generically, here.) I tried to upload the money as one file, but it was, like 70 MB, so I had to seperate them into denominaions. They're rendered in B/W, so you can print each one of them on different colored paper.
The rulebook I have included is almost certainly incomplete, but I have been steadily updating it as I get farther along. Please use the discussions feature of this group to point out flaws, and by the time I get the illustrations done, we should have alot of the rules clarified, too.
철도와 주식시장을 절묘하게 그려내면서도, 역사적 배경까지 잘 살려낸 수작들이지만, 결정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
[관련 글 링크]
2007/11/06 - [Boardgame/Train Game (18xx)] - [연재] 쉽게 배우는 1835 - 들어가며
2008/02/19 - [Boardgame/Data Box] - [한글 규칙서] 1835 요약 규칙서
2008/06/30 - [Boardgame/Data Box] - [한글 규칙서] 1861: 러시아 제국의 철도회사들
보드게임에 대해서 다소간의 경험을 가진 사람조차로 처음엔 무엇을 해야할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난이도도 문제지만, 최소 3~4시간 길게는 10시간을 훌쩍 넘는 Playing time을 요구하는 게임들인지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시리즈들의 단점. 게다가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1870의 경우, 시리즈의 게임 가운데서도 가장 긴 시간을 요구하는 게임이니, 어설프게 손댔다가 손사래를 친 사람들이 많으리라 본다.
필자의 경우, 1830이라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으로 시리즈에 입문했고, 좋은 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게임 진행도 상당히 매끄러웠다. 덕분에 18XX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지금도 그 게임들을 추억하며 흐뭇한 미소를 얼굴에 떠올리곤 한다.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좋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높은 진입장벽에 무릎을 꿇는 현실... 이건 전 세계적으로도 공통된 것인지라, 이미 그 매력에 푸욱 빠져버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깝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게임이 바로 18EZ!
대부분의 18XX시리즈 게임들이 숫자 (예: 1861, 1870) 또는 지명 약자 (예: 18EU, 18FL)을 쓰는데 반해, 이 게임은 입문용 게임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EASY을 음차하여 작명을 했다.
아직 필자도 해보지는 못했지만, 1단계부터 3단계로 나누어서 천천히 18XX의 구조에 젖어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긱에서 게임을 접해본 이들의 평에 따르면 각 단계별로 1829와 1830의 맛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입문용으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제법 괜찮은 모양이다.
현재 플레이테스트 단계라서 구글의 비공개 그룹을 통해, 자료를 배포하는 중이며 2009년 에센에서는 제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아이디를 가진 사람은 쉽게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 즉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18XX의 명성에 끌렸지만 그 난이도에 좌절을 겪었던 분이나, 제대로 된 철도 게임의 맛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시도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다음은 해당 그룹에 포스팅된 자료의 출력 팁(What you need to know before printing.)이다.
Files beginning with "NN" are not necessary to print in order to play the game.
There are three versions of the map posted here.
v0.1 measures 18x18 inches. This is an odd size, and would have to be printed out at a place like Kinko's on one oversize page.
v0.2 is suitable for printing on four 8.5x11 pages, or two 11x17 pages.
v0.3 is for our European users. It should fit on two A3 pages, or four A4 pages.
The Financial Board will print on 3 pages of 8.5 x 11, or A4
The rest of the files are intended to be printed on 8.5 x 11. If there is enough demand for A4 versions of these, I'll make additional versions of those, as well.
I have included one file that contains most of the cards, and charters. However, there is a seperate file that should be printed on the back of the first page of cards (the Private Companies, and Type 2 trains.) The backs of these cards will show either a brief description of the private company's benefit, or the president's certificate of the Black Line (in the case of the Ebony RR.) Type 2 trains will have a Diesel train printed on the back.
Assuming that you, the playtester, will print the tokens on a label sheet, I have also tacked on 6 game logos. It was my thought that you may want these to stick on the box in which you'll be keeping your copy. If this is silly, or unneccessary, let me know.
If you already own a number of 18xx games, I threw together a graphic tile manifest showing the number of each tile we have in our prototype. It is our aim to include more than enough tiles to prevent being short on anything. If the tile count is excessive (which we think it is) we'd like to cut it down (it costs money to print these things, after all.)
For the bank, we use: 20 x $1 / 20 x $5 / 28 x $10 / 30 x $20 / 20 x $50 / 20 x $100 / 10 x $200 / 12 x $500.
The amounts in the bank vary over the course of the three levels. In level 1, you play without 1, 5, and 500 bills. In level 2 you play with all but the 500s. Full $12,000 bank in level 3. (Of course, we will not be refering to the currency units as dollars, in 18EZ, as it is not set in any specific area. The dollar sign was used generically, here.) I tried to upload the money as one file, but it was, like 70 MB, so I had to seperate them into denominaions. They're rendered in B/W, so you can print each one of them on different colored paper.
The rulebook I have included is almost certainly incomplete, but I have been steadily updating it as I get farther along. Please use the discussions feature of this group to point out flaws, and by the time I get the illustrations done, we should have alot of the rules clarified,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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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를 돌려보았습니다.
그동안 Le Havre만 실컷 돌리다가, 간만에 신작(?)인 Communi를 돌려보았습니다. 아직 2인 게임 한 번밖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내리기 어려워서 간단한 소감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게임이긴 하지만, 나름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릎을 탁 치게 할만큼 경이적인 시스템이 있거나, Le Havre처럼 매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만드는 게임은 분명 아니지만, 중급의 전략 게임으로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두에게 가중되는 패널티가 강력해서, 후발 역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꽤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ssen 현장 순위에서도 꽤 상위에 있었던 만큼 나름의 검증은 되었을테니, 조만간 다시 한번 해보자고 졸라볼 생각입니다. (^^)
그동안 Le Havre만 실컷 돌리다가, 간만에 신작(?)인 Communi를 돌려보았습니다. 아직 2인 게임 한 번밖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내리기 어려워서 간단한 소감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게임이긴 하지만, 나름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릎을 탁 치게 할만큼 경이적인 시스템이 있거나, Le Havre처럼 매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만드는 게임은 분명 아니지만, 중급의 전략 게임으로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두에게 가중되는 패널티가 강력해서, 후발 역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꽤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ssen 현장 순위에서도 꽤 상위에 있었던 만큼 나름의 검증은 되었을테니, 조만간 다시 한번 해보자고 졸라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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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Wolfgang Kramer & Michael Kiesling
일러스트: Mike Doyle
출판사: QWG
발표년도: 2008
사진들은 이곳에서...
들어가기
개인적으로, 디자이너의 이름 때문에 관심목록에는 올랐지만, 다소 생소한 출판사의 이름 때문에 구매목록에는 오르지 못했던 게임인데, Essen 08에서 직접 해보고는 그 자리에서 구매해버린 게임이다. 2008년도 Messe Essen에서는 꽤 많은 신작들과 수작들이 쏟아져 나와서 가히 보드게임의 르네상스가 도래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신작은 바로 이 게임이 아닐까 한다.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음을 다시 느끼게 한 게임, Cavum을 살펴보고자 한다.
총평
Cavum은 전략게임이다. 방향성을 정하고 치밀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가 없으며, 때로 상대방이 걸어오는 태클에도 대응해야 하므로, 임기응변 능력도 요구된다.
Cavum은 철도 게임이다. 주어진 철도 타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최적의 노선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철도는 공유자산이므로, 타인이 놓는 철도까지도 고려해야 하며, 때로는 공들여 놓은 철도를 날려버리는 다이너마이트의 존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AP시스템을 채택한 이들 디자이너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수읽기와 수싸움이 역시 이 게임에도 나타난다. 골치 아픈 걸 싫어하는 이들에겐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마치며
본인이 알기로 Kramer는 아직 본격 철도 게임을 만들지 않았었다. 철도라는 테마는 게임 디자이너에게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기에, 당대의 어지간한 디자이너라면 한번쯤은 염두에 두었던 테마이다. 그런 이유로, 그토록 많은 게임을 만들었던 Kramer가 아직 본격 철도 게임 하나 만들지 않았었다는 점이 본인에겐 다소 의아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의아함은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그는 단순한 철도 게임의 경지를 벗어나, 갱도라는 특수성을 가미함으로써, Kramer brand 철도 게임을 선보인 것이다. 그것도 3라운드라는 길지 않은 게임 길이 속에 담뿍 함축시킴으로써, 단시간에 깊이 있는 게임 요소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철도 게임으로.
Age of Steam, Brass, 그리고 18xx의 게임을 즐겨왔던 놀이꾼이라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KK콤비의 신작, Cavum이다.
일러스트: Mike Doyle
출판사: QWG
발표년도: 2008
사진들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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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디자이너의 이름 때문에 관심목록에는 올랐지만, 다소 생소한 출판사의 이름 때문에 구매목록에는 오르지 못했던 게임인데, Essen 08에서 직접 해보고는 그 자리에서 구매해버린 게임이다. 2008년도 Messe Essen에서는 꽤 많은 신작들과 수작들이 쏟아져 나와서 가히 보드게임의 르네상스가 도래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신작은 바로 이 게임이 아닐까 한다.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음을 다시 느끼게 한 게임, Cavum을 살펴보고자 한다.
총평
Cavum은 전략게임이다. 방향성을 정하고 치밀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가 없으며, 때로 상대방이 걸어오는 태클에도 대응해야 하므로, 임기응변 능력도 요구된다.
Cavum은 철도 게임이다. 주어진 철도 타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최적의 노선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철도는 공유자산이므로, 타인이 놓는 철도까지도 고려해야 하며, 때로는 공들여 놓은 철도를 날려버리는 다이너마이트의 존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AP시스템을 채택한 이들 디자이너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수읽기와 수싸움이 역시 이 게임에도 나타난다. 골치 아픈 걸 싫어하는 이들에겐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마치며
본인이 알기로 Kramer는 아직 본격 철도 게임을 만들지 않았었다. 철도라는 테마는 게임 디자이너에게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기에, 당대의 어지간한 디자이너라면 한번쯤은 염두에 두었던 테마이다. 그런 이유로, 그토록 많은 게임을 만들었던 Kramer가 아직 본격 철도 게임 하나 만들지 않았었다는 점이 본인에겐 다소 의아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의아함은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그는 단순한 철도 게임의 경지를 벗어나, 갱도라는 특수성을 가미함으로써, Kramer brand 철도 게임을 선보인 것이다. 그것도 3라운드라는 길지 않은 게임 길이 속에 담뿍 함축시킴으로써, 단시간에 깊이 있는 게임 요소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철도 게임으로.
Age of Steam, Brass, 그리고 18xx의 게임을 즐겨왔던 놀이꾼이라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KK콤비의 신작, Cavu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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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말로 간만에 아내와 오붓한(?) 게임 한 판을 즐길 수 있었다. 동영상도 촬영했는데, 편집을 할 줄 몰라서 좀 걸릴 듯.. 2시간이 넘는 걸 올릴 수는 없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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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오후 7시에 베를린을 출발한 우리 부부는, 별다른 연착 없이 도착 예정시각인 10시 30분 경 에센 중앙역에 도착했다. 베를린과는 달리, 24시간 교통체계가 수립되어있지 않은 에센은 밤 11시만 되면 거의 대부분의 대중교통수단이 끊기게 된다. 서둘러서 지하철인 U-Bahn으로 이동했지만, 에센 중앙역은 확장 공사로 인해 대부분의 출입구가 폐쇄된 상황. 우리가 나온 출구는 U-Bahn으로부터도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라,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게다가 모조리 계단을 이용하여 상하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온 몸이 쑤시고 뻐근한 상태가 되었다.
한국팀 일행과 23일 오전 8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7시에 기상을 했다. 하지만, 독일에 온 이후로, 베를린 이외의 곳에서 첫 장기 체류인지라,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약속 장소에 도착한 건 약 3분 가량 늦은 8시 33분 경. 부지런한 한국팀은 벌써 행사장으로 떠났다고 한다. 다행히 호텔 매니저를 통해 약속된 물건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신경 써준 이근정 사장님을 비롯한 한국팀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내키지 않는 에센행으로 인해 첫날부터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아내를 적당히 달랠 겸, 아침식사도 할 겸,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날 저녁에도 복통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인지라 아침시간에도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겨우 어떻게 빵 한 모금 입에 물고 Messe에 도착한 건 거의 개장이 임박한 오전 9시 50분 경. 매표소와 출입문 부근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무리 Messe 첫날이라고 해도 평일 오전인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는 건 보드게임에 대한 독일인, 그리고 세계인의 관심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리라.
박람회장에 들어가자 사람들도 입장을 하고 있었다. 차례에 늦을까봐 허겁지겁 달려간 곳은....
1. 진정한 한철 장사 - Winsome Games.
긱을 통해 정보를 접한 바에 의하면, 에센 첫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선착순 80명에 한해서 Wabash Cannonball의 확장을 비롯한 Winsome의 게임들을 판매하며, 이를 구매한 이들은 Queen Games에서 Wabash Cannonball을 재판한 Chicago Express를 5유로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개장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바로 Winsome Games의 부스였다. 역시 미리 확인한 정보에 따라 Winsome 부스인 10번 홀 66번 부스를 찾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찾기는 찾았는데, 위치가 상당히 애매했기 때문이다. 정식 부스라기보다는 거의 귀퉁이 자투리 공간에 테이블 하나 놓고 벽면에 윈섬 특유의 로고인 "W"자만 덩그러니 붙여놨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1착으로 찾아간 곳인데, 실망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선착순 80명은 이미 웹을 통해서 예약받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거란다. 즉 당일날 선착순으로 도착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그럼 왜 시간 제한을 두었느냐고 물었더니, 12시까지 오지 않는 사람들의 물량은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즉, 본인이 Winsome게임을 구하기 위해서는 12시까지 기다렸다가, 누군가가 예약해놓고 구매하러 나타나지 않았기를 바라는 것 뿐. 왜 이렇게 소량을, 그것도 예약한 사람들로만 한정해서 판매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나마 유럽에 사는 게이머들을 배려해서 하는 거라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자사 게임들이 소량에, 북미 한정으로만 판매하고 있었더니 유럽의 게이머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고, 그래서 작년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유럽 게이머들에게도 선보이는 거란다. 고작 80카피만을... 그래서 내년에 나올 것을 미리 예약하는 자리이기도 한다는데, 내년에 에센에 갈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고개를 저었다. 값도 절대 저렴하지 않은데...
어쨌거나 12시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려, 다른 게임 부스를 찾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이 12시가 다가와서 허겁지겁 다시 Winsome 부스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테이블을 철수하는 중이었다!!!
예약했던 80명은 모조리 다 와서 구매를 했고, 자기들은 이번 에센에서 모든 볼 일을 마쳤기 때문에 철수한다는 것이다. 행사는 모두 나흘인데, 첫째 날 딱 2시간만 열고, 철수를 한다는 게 놀라웠다. 그리고 왜 그들이 그렇게 좁아터진 귀퉁이에 테이블 하나만을 두었는지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판매했던 게임이 기억하기로 8~90 유로였었는데, 단 두 시간만에 6~7,000유로를 후딱 거두어가고 바로 자리를 뜬 그들. 진정한 한철 장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추후 사진 및 추가 내용 업데이트 예정)
한국팀 일행과 23일 오전 8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7시에 기상을 했다. 하지만, 독일에 온 이후로, 베를린 이외의 곳에서 첫 장기 체류인지라,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약속 장소에 도착한 건 약 3분 가량 늦은 8시 33분 경. 부지런한 한국팀은 벌써 행사장으로 떠났다고 한다. 다행히 호텔 매니저를 통해 약속된 물건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신경 써준 이근정 사장님을 비롯한 한국팀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내키지 않는 에센행으로 인해 첫날부터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아내를 적당히 달랠 겸, 아침식사도 할 겸,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날 저녁에도 복통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인지라 아침시간에도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겨우 어떻게 빵 한 모금 입에 물고 Messe에 도착한 건 거의 개장이 임박한 오전 9시 50분 경. 매표소와 출입문 부근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무리 Messe 첫날이라고 해도 평일 오전인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는 건 보드게임에 대한 독일인, 그리고 세계인의 관심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리라.
박람회장에 들어가자 사람들도 입장을 하고 있었다. 차례에 늦을까봐 허겁지겁 달려간 곳은....
1. 진정한 한철 장사 - Winsome Games.
긱을 통해 정보를 접한 바에 의하면, 에센 첫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선착순 80명에 한해서 Wabash Cannonball의 확장을 비롯한 Winsome의 게임들을 판매하며, 이를 구매한 이들은 Queen Games에서 Wabash Cannonball을 재판한 Chicago Express를 5유로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개장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바로 Winsome Games의 부스였다. 역시 미리 확인한 정보에 따라 Winsome 부스인 10번 홀 66번 부스를 찾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찾기는 찾았는데, 위치가 상당히 애매했기 때문이다. 정식 부스라기보다는 거의 귀퉁이 자투리 공간에 테이블 하나 놓고 벽면에 윈섬 특유의 로고인 "W"자만 덩그러니 붙여놨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1착으로 찾아간 곳인데, 실망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선착순 80명은 이미 웹을 통해서 예약받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거란다. 즉 당일날 선착순으로 도착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그럼 왜 시간 제한을 두었느냐고 물었더니, 12시까지 오지 않는 사람들의 물량은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즉, 본인이 Winsome게임을 구하기 위해서는 12시까지 기다렸다가, 누군가가 예약해놓고 구매하러 나타나지 않았기를 바라는 것 뿐. 왜 이렇게 소량을, 그것도 예약한 사람들로만 한정해서 판매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나마 유럽에 사는 게이머들을 배려해서 하는 거라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자사 게임들이 소량에, 북미 한정으로만 판매하고 있었더니 유럽의 게이머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고, 그래서 작년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유럽 게이머들에게도 선보이는 거란다. 고작 80카피만을... 그래서 내년에 나올 것을 미리 예약하는 자리이기도 한다는데, 내년에 에센에 갈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고개를 저었다. 값도 절대 저렴하지 않은데...
어쨌거나 12시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려, 다른 게임 부스를 찾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이 12시가 다가와서 허겁지겁 다시 Winsome 부스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테이블을 철수하는 중이었다!!!
예약했던 80명은 모조리 다 와서 구매를 했고, 자기들은 이번 에센에서 모든 볼 일을 마쳤기 때문에 철수한다는 것이다. 행사는 모두 나흘인데, 첫째 날 딱 2시간만 열고, 철수를 한다는 게 놀라웠다. 그리고 왜 그들이 그렇게 좁아터진 귀퉁이에 테이블 하나만을 두었는지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판매했던 게임이 기억하기로 8~90 유로였었는데, 단 두 시간만에 6~7,000유로를 후딱 거두어가고 바로 자리를 뜬 그들. 진정한 한철 장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추후 사진 및 추가 내용 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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