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전부터 시작된 모임의 여파로, 초저녁에 잠이 들었는데, 새벽녘에 친구의 연락으로 잠이 깼다. 느닷없이 동해안 일출보러 가자는 것이었다.
마침 아내도 가고 싶어하는 눈치길래, 무려 새벽 2시에 집을 나섰다.
친구가 부지런히 차를 달리는 동안, 나와 아내는 부족한 잠을 보충했고... 아쉽게도 10여분 차로 해가 먼저 떠버리는 바람에 정확히 일출이라 부르는 장면을 목도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동해안 절경을 감상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어째 사진만으로는 일몰 같은 분위기지만, 엄연히 일출이다.)
(이날의 여행을 기획하고 추진한 친구 H군)
아침식사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때는 아직 오전 6시가 채 안된 시각. 개시한 식당조차 찾기 어려운 시각인지라, 아쉬운 대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다음 행선지는 대관령의 양떼 목장. 하지만, 9시부터 입장인 이 곳에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7시 반. 어슬렁거리며 목장 안까지 들어갔다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에 다시 서성이기를 1시간 여. 결국 우리 셋은 양떼 목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얼마전 다녀온 미국과는 또다른 고국 산천의 풍경. 멋지고 아니고를 떠나, 그래도 내가 자란 산천이라 더 포근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아쉬운 것은 너무나 인위적인 흔적들이 곳곳에 배여있다는 점인데, 그래도 허겁지겁 풀을 뜯어먹는 양떼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양떼 목장에서 출발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채 오후 2시가 되지 않은 시각. 하루를 거저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지만, 그 남은 하루는 잠으로 보내야만 했다. -_-;;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