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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ef Encounter
이 게임은 초판이 엄청난 주목을 끌었다고 하더군요. 높은 게임성과 소량한정생산이라는 점 때문에, 경매 사이트에서 꽤나 고가에 거래되곤 했었다는데, 제가 그런 게임을 살 수는 없는 것이고, 재판된 게임을 샀습니다. [뭐가 네 게임인데?]라는 다소 도발적인 이름의 출판사에서 재판을 냈군요. 초판을 가지신 분들은 초판이 훨씬 낫다며 목소리를 높이시지만, 해괴한 일러스트로 바뀌지 않는 한 별로 개의치 않으렵니다. 펑님의 경우는 오히려 신판의 우수성을 역설하시더군요. 만약 펑님이 구판을, 비형 스라블님이 신판을 가지고 있었다면 두 분의 반응이 지금과 같았을까요? 핫핫~
이 게임은 산호초가 깔린 바다에서의 세력다툼을 그리고 있는 게임입니다. 영향력 게임의 요소도 있고,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와 같은 타일로 영토 확장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전쟁게임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시지요. 오조에서 전심님께 배워서 처음 해본 게임인데, 우습게도 제가 설명하면서 두 번째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게임에 몰두하느라 촬영을 못했네요. 이번에도 사진은 연출된 상황입니다. ^^;
각 참가자들은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한 마리의 생선이 됩니다. 이들은 산호초를 주식으로 하고 있지요. 참가자들은 한편으로는 산호초의 입장도 되어야 합니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다른 산호초와의 경쟁을 통해 더 많이, 더 널리 퍼져야 하니까요. 산호초의 세계는 겉으로 보이는 평화스런 모습과는 달리, 치열한 영토전쟁의 현장입니다. 그리고 각 산호초들의 우열관계는 수시로 변하지요. 각 참가자들은 산호초들을 퍼뜨리는 한편 우열관계에 입각해서 다른 산호초를 잠식해야 합니다. 이렇게 먹어 치운 산호초를 이용해서, 우열관계를 변동시키기도 하고, 고정시키기도 하지요. 또한 4마리 밖에 없는 자신의 새우를 이용해서 확장시킨 산호초 무리를 찜함과 동시에 다른 산호초에게 먹히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생선이 가능한 많은 산호초를 먹을 수 있겠지요. 게임 동안 산호초를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새우의 개수와 같은 최대 4회입니다. 이렇게 게임이 끝나면, 먹은 산호초의 개수에 따라 점수를 획득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산호초 1개당 1점이지만, 종료 시점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산호일수록 높은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각 산호의 우열관계를 나타내는 타일들
이런 게임의 특성은 게임 내내 많은 요소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되게 만듭니다. 적절한 시기에 산호초 유충과 산호초 타일을
획득해야하고, 자신의 산호초를 널리 퍼뜨림과 동시에 먹히지 않게 주의해야 하지요. 수시로 변동되는 산호초들의 우열관계도 놓칠 수
없지요. 게다가 게임 종료조건 가운데 하나이면서 가장 주된 조건이 누군가가 네 번 산호초를 섭취하는 것이므로, 상대가 몇 번이나
먹었는지도 체크해야 합니다.
게임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동시 다발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사항들이 생기므로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됩니다. 테마도 잘 살렸고, 시스템도 독특해서 앞으로도 자주 돌아갈 것 같습니다. 뭐 이런 찬사의 이면에는
두 번의 게임에서 모두 1등을 달렸다는 점도 배재할 수는 없겠지요? 핫핫~
워낙 게임이 재미있어서, 게임 중간에
비형 스라블님이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끝까지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비형 스라블님은 서재에서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셨지요. 핫핫~ 비형 스라블님이 슬슬 혼자놀기에 지치실 즈음, 전심님도 오시고, 게임도 끝났습니다. 갑자기 6인으로 불어난
터라, 저와 Twinkrystal이 한 편을 이루기로 하고, Caylus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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