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여행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단지 3명 이상의 여행을 원한 것이었는데, 기다리게 만든 친구가 결국 파토를 냈다.

비약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뭔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어간다. 이제는 아무도 남지 않고, 오직 내 곁에 있는 아내 외에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다음 주 중에 둘이 온천이든 눈축제든 한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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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발림님이 거래차 광주에 들르시는 길에 전심님을 대동하고 방문을 했다. 참새들이 방앗간에서 참을 수 있겠는가. 게임판이 조촐하지만,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 날의 후기는 사탕발림님이 카페에 올리신 글로 대신한다.



지난(2007년) 에센 신작 가운데 유이하게 구매한 게임이 아그리콜라와 Brass인데, 둘 다 구매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아직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구할 wish list는 다음과 같다.

Sorted by Priority

Amyitis Priority: Shop! | Remove

TZAAR Priority: Shop! | Remove

In the Year of the Dragon
Alternate names:
L'Année du Dragon
Im Jahr des Drachen
Priority: Shop! | Remove

Key Harvest
Alternate names:
Demetra
Priority: Shop! | Remove


아내의 제자들이 2주 전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아왔다.

침착하고 생각이 깊은 학생, 그리고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는 학생, 무슨 말을 해도 웃고 있는 학생이 각각 한 명씩 찾아왔다. 그리고 지난 번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먹성들을 자랑했다. :)

이날 돌아간 게임들은 다음과 같다.

Ubongo
Gemblo
For Sale
Coloretto
Elfenland
Bohnanza

이날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는 학생 덕에 분위기는 다소 부산했지만, 달라진 사제간의 모습을 보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스승은 아직도 한참 어려운 존재인 나로서는, 아내 앞에서 소주가 맛있네, 맥주가 맛있네라며 말하는 그들의 모습이 생소함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권위주의와 절대적 교권이 군국주의적 잔재의 영향이라는 생각에 본인 역시 개선의 필요를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그러한 의식을 갖지 않은 학생들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든다. 권위주의와 절대적 교권의 빈 자리를 아직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우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울러, 즐거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일인지도 재확인했다. 보드게임을 통한 인성과 지식 교육은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길에 3명이 걸어가면, 그 중 한 명은 나의 스승이라는 말처럼, 만나는 모든 이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있는 요즈음이다. 아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와 그녀의 제자들.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까, 얼굴을 가리고, 옷과 목도리를 잔뜩 두른다. 휴대전화로는 실컷 자기 사진을 찍어대는 아이들이 말이다.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승부욕에 불타 3연속 게임을 내달린 아내에게 3연패라는 결정타를 안기고 만 것이다. 그것도 "이번에도 지면 다시 게임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고 임한 마지막 게임에서 본인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아내를 패퇴시킨 것이다.


안녕~ 아그리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