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십자군의 이름으로

개인적으로 전쟁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교육기관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를 읽어내는 코드로 전쟁만큼 흥미로운 것도 드물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십자군 전쟁이라는 장대한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느라 다소 기력을 소모한 멤버들은 기력 재충전을 위해 식탁으로 자리를 잠시 옮겼습니다.

3. Tea time

자연스럽게 멤버들의 자리는 식탁으로 옮겨졌고, 과일과 차를 마시면서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첫 이야기의 주인공은 거만이님. 여기가 본래 서울에 일자리를 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인 탓에 저녁시간의 버스는 항상 만차(滿車)인데, 거기에 터널 공사까지 겹쳐서 곤욕을 치렀다고 하더군요.



시계는 어느덧 새벽 2시를 향해갔지만,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더욱 몰입할 게임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꺼내든 게임은 바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길을 가던, 저와 제 연인은 게임에 대한 갈증에 급기야, 이 격오지로 게임의 대가들을 불러모으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도 원래 걸려들 예정이었던 비X 스X블님과 보X님, 츙님(아이디가 한 글자라 가릴 수가 없군요. 쿨럭~)이 절묘하게 빠져나가시고, 삑사리님 내외와 거만이님이 그 마수에 걸려들었습니다. 흐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예 모임이 정례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워낙 졸필이지만서도, 그 시간의 기억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이렇게 후기라는 형식을 빌어 광고(!)를 하고자 합니다. 자아~ 그럼 들어가 봅시다.


베네치아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거만이님이 도착을 하셨습니다.

꽤 오래 전에 한글화시킨 게임이지만, 그 동안 제대로 세상구경을 못했던 수도원의 미스터리를 돌렸습니다. 최대 6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인데, 첫 게임은 5인으로 돌아갔네요. 추리게임으로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이라는데, 이 날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참가자들을 울고 웃겼습니다.

 

 

함께 게임에 동참해주신 윤팀장님, 보더님, 비형 스라블님과 제 연인(Twinkrystal)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Karl Heinz Schmiel의 본격 요리 게임인 A La Carte입니다.

묵직한 정치게임인 Die Macher, 기발한 트릭테이킹 게임인 Was Sticht?의 디자이너인지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게임은 시끌벅적한 파티게임이네요.


지금까지 제가 파악한 요리들의 의미를 대충 적어보았습니다. 게임 하면서 알고나면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적고 나니 그다지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네요.

p.s. 글을 다 쓰고 보니 이미 보드게임긱에 요리 이름에 대한 해석들이 올라와 있군요. 역시 긱.... 아~ 허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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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A 큰 상자 2번으로, 한동안 구할 수 없었던 협상게임의 걸작 Chinatown의 참조카드를 한글화해봤습니다. 게임 규칙을 모두 익히고 있는 상태에서는 별로 큰 쓸모가 없을 겁니다만, 일단 올려봅니다. 역시나 오래된 자료입니다.

구판의 카드를 기본으로 만들었습니다만, 신판에 적용하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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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작 카탄의 정착자 (The Settlers of Catan)의 주사위 운이 싫으신 분들을 위한 카드 확장입니다. 다소간의 외국어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를 한글화 시켜보았습니다.

아직 저도 이걸 적용시켜서 게임 해 본 적은 없군요.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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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바람타기 레이싱 게임인 케이프 혼 (Cape Horn)의 한글 규칙서입니다. 보드게임에 입문해서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한 작업인지라 어설픈 티가 팍팍 나는군요.

규칙서에도 나옵니다만, 케이프 혼은 남미의 최남단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입니다. 파나마 운하가 없던 시절, 배를 통해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려면 이 곳을 지나야만 했지요. 남극대륙에 가장 가까운 곳인지라, 해류와 바람이 살벌한 곳이라고 하네요. 테마에 몰입하면서 항해를 한다면 더욱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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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보드게임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메가 히트작 카탄의 정착자 (The Settlers of Catan)의 번외편 가운데 하나인 칸다미르입니다. 수많은 확장 덕분에 사골국물이 되어가고 있지만, 이 게임은 본판의 테마만을 빌려왔으므로, 확장이 아닌 독립게임입니다.

카드에 외국어가 좀 있는 관계로 한글화 작업을 해봤습니다. 작업을 한지는 무척 오래 되었는데, 이제야 공개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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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게임 시리즈인 18xx 가운데 본인이 두번째로 작업을 한 게임입니다. 1861처럼 규칙서를 완역하는 건 꽤나 많은 스테미너를 요구하는 일이라, 중요한 규칙들만 요약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꽤 되는군요. 아무래도 요약 규칙만으로 게임을 진행해도 무리가 없게 하려다보니 말뿐인 요약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1835는 어찌보면, 18xx 의 입문 게임으로 1830보다 낫겠다는 느낌이 드는 게임입니다. 비록 첫 게임에서 치명적인 오류로 진행한 덕분에 좀 이상한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진행자만 철저하게 게임을 숙지하고 있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대신 그 사람은 이 요약 규칙서를 계속 손에 들고 게임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작업을 하다보니, 5thBeatles님의 1870의 요약자료가 생각나더군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핫핫~

1830보다 아직은 구하기 어렵지 않은 게임인데다, 18xx 입문 게임으로 괜찮은 게임이니 많이들 보시고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받아가시는 분들은 댓글 한 줄씩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