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ea Time 2

시간은 바야흐로 4시를 향해 가고, 우리는 자리를 식탁으로 옮겨 주린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목과 같은 tea time은 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였고, 다른 사람들은 라면 타임이었지요. 거만이님은 컵라면은 싫다면서 계속 차만 마셨습니다.

차와 라면의 앙상블 속에서 가벼운 신변잡기가 오갔습니다. 가장 민감할 듯한 나이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삑사리님 내외분은 4살 터울이시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잠깐의 놀라움 속에 빠져있을 때, (어떤 의미의 놀라움이었을까나? ^^;) 삑사리 부인님이 신혼여행 에피소드를 들려주시더군요. 나이에 얽힌 약간의 억울함이 담긴 사연이었다나요. 핫핫~ 동갑내기 연인을 두고 있는 저로서는 살짝 부럽~ (퍼억~!!!)

신혼여행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아직 싱글이신 거만이님의 여자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자세한 것은 후기에서 말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그의 연애관(?)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되더군요. 따라서(!) 곧 저처럼 좋은 연인을 만나시게 될 거라 믿습니다. 크핫핫~

다음 게임을 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견해들이 오갔습니다. 일단 장중한 게임을 한 직후였기 때문에 가벼운 게임을 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되었지만, 그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플로렌스의 제후], [푸에르토 리코] 등이 거론되었으니까 말이지요. 무서운 분들….

결국 이어지는 게임으로 레오 콜로비니와 부르노 파이두티의 [바방크]가 선택되었습니다.


모처럼 마음껏 웃으며 즐거웠던 시간. 욕심 같아서는 매주 모시고 싶지만, 다들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어렵겠지요. 다시 기회가 되면, 더 멋진 게임을 찾아내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

5. 십자군의 이름으로

개인적으로 전쟁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교육기관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를 읽어내는 코드로 전쟁만큼 흥미로운 것도 드물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십자군 전쟁이라는 장대한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느라 다소 기력을 소모한 멤버들은 기력 재충전을 위해 식탁으로 자리를 잠시 옮겼습니다.

3. Tea time

자연스럽게 멤버들의 자리는 식탁으로 옮겨졌고, 과일과 차를 마시면서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첫 이야기의 주인공은 거만이님. 여기가 본래 서울에 일자리를 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인 탓에 저녁시간의 버스는 항상 만차(滿車)인데, 거기에 터널 공사까지 겹쳐서 곤욕을 치렀다고 하더군요.



시계는 어느덧 새벽 2시를 향해갔지만,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더욱 몰입할 게임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꺼내든 게임은 바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길을 가던, 저와 제 연인은 게임에 대한 갈증에 급기야, 이 격오지로 게임의 대가들을 불러모으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히도 원래 걸려들 예정이었던 비X 스X블님과 보X님, 츙님(아이디가 한 글자라 가릴 수가 없군요. 쿨럭~)이 절묘하게 빠져나가시고, 삑사리님 내외와 거만이님이 그 마수에 걸려들었습니다. 흐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예 모임이 정례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워낙 졸필이지만서도, 그 시간의 기억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이렇게 후기라는 형식을 빌어 광고(!)를 하고자 합니다. 자아~ 그럼 들어가 봅시다.


베네치아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거만이님이 도착을 하셨습니다.

꽤 오래 전에 한글화시킨 게임이지만, 그 동안 제대로 세상구경을 못했던 수도원의 미스터리를 돌렸습니다. 최대 6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인데, 첫 게임은 5인으로 돌아갔네요. 추리게임으로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이라는데, 이 날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참가자들을 울고 웃겼습니다.

 

 

함께 게임에 동참해주신 윤팀장님, 보더님, 비형 스라블님과 제 연인(Twinkrystal)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