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골치 아픈 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서, 한국을 떠났는데 환전할 때마다 한국의 불안한 정세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집 계약금(보증금) 납입을 위해 500유로를 인출했더니 한화로 무려 852,600원이 빠져나갔다. 1유로당 환율이 무려 1705.2원인 셈이다. 불과 얼마전 1570원대에 인출해던 기억이 있는데, 그 며칠 새 무려 130원 이상 오른 것이다.

누가 말했듯이 국가의 경제 기조가 매우 심약하다는 증거인가. 따지고 들면 복합적인 이유들이 다양하게 얽혀있겠지만, 집권초기부터 고환율 정책을 공공연하게 내세웠던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심한 역겨움을 느낀다.

내 경우는 몇 만원의 환차손에 불과하겠지만, 수출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금 어떤 표정일까... 그곳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잠시 위로의 마음을 가져본다.

p.s. 얼마전에 500유로 인출했을 때는 78~9만원 가량이 빠져나갔는데...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