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잊었습니다.

믿어지지도 않았습니다.

화도 났고...

한 가닥 남아있던 기대와 희망의 줄이 끊어지면서....

끝없는 추락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그리고...

계속 눈물이 납니다.

개체 보전의 욕구라는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것이기에

자살은 옳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선택이 이해가 갑니다. 아니...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다른 선택을 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그들이 그를 그렇게 몰아갈 때까지

방관하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래서 당신을 다른 세상으로 보냈던 나였기에...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생명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자꾸만 이상한 색지를 들이대서 가리고 뒤틀려고 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당신의 그 선택으로 인해

나처럼 남겨진 자에게 숙제가 얹어졌고

그 숙제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걸 아무도 없는 고독한 현실에서

혼자 짊어져야 했던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왜 퇴임식 날 후련하다고, 시원하다고 소리쳤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다른 세상에서

다시 "후련하다!"라고 외치고 있겠지만...

그래서 그동안 지고 있던 짐으로 부터의 해방을 만끽하고 있겠지만...

그런 당신에게 편안하게 쉬시라고 말씀드려야 하겠지만...

그래도 난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대통령이여.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