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희 제자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본래 5명이 찾아올 계획이었지만, 계획된 인원 가운데서는 2명만, 그리고 당일 오전에 급조한 1명을 포함해서 총 3명이 방문을 했다.

예비 고1들인 여학생들인데, 아주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던 여학생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 그들의 먹성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1시부터 시작한 점심식사는 2시 40분 정도가 되어서야 끝이 났는데, 피자 2판에 각자 컵라면 하나씩... 나와 아내가 피자 3조각을 먹은 게 전부였으니, 피자 13조각과 컵라면 3개를 3명의 여중생들이 먹어치운 것이다. 그것도 한 끼에...

모임 구상 단계에서부터 가게에서 엄청난 양의 간식거리를 사둔 아내의 선견지명. 그리고 명언

"애들은 뭘 많이 먹여야 해!"

식사가 끝난 3시 경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모임을 가졌다. 몇몇 아이들은 보드게임카페의 경험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제대로 머리를 쓰는 게임들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p.s. 4가지 게임의 인기투표를 실시한 결과 1등은 우봉고, 2등은 I'm the Boss, 3등과 4등은 각각 T2R과 루미큐브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