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컬러레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말하라면 미하엘 샤흐트를 첫 손으로 꼽을 겁니다. 처음으로 구입한 보드게임이 한자(Hansa)였다는 이유도 크지만, 무엇보다 깔끔하다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랄까요. 특히 대부분의 정보를 공개한 상태에서 수싸움을 하게 만드는 그의 게임 스타일이, 가림막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솔직한 저의 스타일(정말?)과 잘 맞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자주 찾게 되는 게임들은 이 분의 게임들이 많더군요. 최근에는 2인용 게임인 리슐리외를 자주 하게 되는데, 이 역시 미하엘 샤흐트의 작품입니다.

컬러레토 역시 카드게임이지만, 모든 정보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샤흐트다운 게임이더군요. 3종류 이외의 모든 카드들은 마이너스 점수가 된다는 점도 매우 신선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게임에서 카드 획득은 좋거나, 나쁘거나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꽤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더군요.

6Nimmt! 이후로 5인 이내의 인원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게임을 하나 더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2~3인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비형 스라블님의 말씀에, 모임 이후에 둘이서 한번 시도를 해보았으나, 3~5인 게임이라는 규칙서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접었다지요. (혹시 우리 둘을 골탕 먹이시려고 일부러? -_-;)

딱 한번 돌아간 게임이고 너무 강렬한 인상 덕분에 사진 찍는 것을 잊었습니다. 핫핫~ 대신, 그 직전 모임에서 다이아몬드를 돌리신 후의 사진 한 컷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