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물었다.

"작년 이맘 때 뭘하고 있었지?"

한참 생각해보니, 2007년 1월에는 아내와 같이 독일문화원에서 독일어 강좌를 듣고 있었다. 매일 남산으로 출퇴근하던 게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1년 전 일이라니...

어릴 적 그렇게 안 가던 시간이 이젠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톨킨의 말처럼 유한한 삶을 가진 종족이기에 더욱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삶인데, 적어도 최근의 난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거나 신년 맞이 대 청소를 했다. 너무 열성적으로 청소를 한 덕분인지, 경비실로부터 인터폰까지 받아야만 했다. 아마도 아랫 층에서 테라스로 물이 떨어진다고 클레임을 건 모양이다. 이젠 유리창 청소도 비오는 날이 아니면 할 수 없나보다.

한참 대청소를 하고 나니 벌써 점심 때가 되어버렸다. 내가 먹지 못하는 꽁치조림을 혼자 먹는 게 미안해서인지 스테이크 고기를 준비해주는 아내. 이왕 하는 거 직화로 해보자고 내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집안 전체에 고기 연기가 자욱~! 하지만, 오래간만에 맛 보는 직화구이 스테이크는 일품이었다.

3월 경에 미국에 가면 샌프란시스코의 그 스테이크 가게에 꼭 가봐야겠다.

피곤한 아내는 잠시 눈을 붙였고, 게임 모임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반응도 없어서 한글화를 했다. 얼마전 규칙서와 한글화 자료를 만들었던 Kabale und Hi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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