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신저에 들어가면 에센에서 게임 좀 구매해달라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예전에 독일에서 대량으로 구매했던 전적(?)이 있던지라, 부담없이 말씀하시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좀 많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인터넷으로 몇 가지 주문만 하면, 포장/배송까지 다 해주는 쇼핑몰이 아니라, 제가 직접 에센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고, 이를 제 거주지까지 가져온 다음, 포장과 배송을 직접 해야만 합니다. 아직 말도 잘 안 통하는 이국땅에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 꽤 큰 부담이 됩니다. 게다가 제 것만으로 5~6개의 게임만 사들고 오는 여행과 지인들의 부탁을 들어드리기 위해 보따리 장사(?)가 되는 여행은 차이가 꽤 크겠지요. (여행 가방 하나로는 해결이 안될테니...)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실제 소요되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일단 에센까지 왕복하는 교통비, 체제비, 식비 및 기타 비용 등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입니다. 독일은 구 서독 지역과 구 동독 지역의 물가가 아직 꽤 차이나기 때문에, 구 동독 지역인 베를린에 거주하는 저로서는 구 서독 지역에서 손 꼽히는 경제도시에서 얼마나 비용이 들지 감도 잘 오지 않습니다. 사실 어제 옥토버 페스트 관람차 뮌헨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만, 그 잠깐 동안에도 그곳의 물가는 상당하더군요.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환율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져온 유로화가 바닥난 저로서는 현재의 환율에 그대로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1730원을 상회하고 있고, 계속 상승 중인 유로화가 부담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생각하시는 비용보다 무척 비쌀 겁니다. 어쩌면,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하시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겠네요. 규모에서 차이가 있으니... 또한 제가 구하는 게임들이 한국에도 입고될 것들인지라, 그렇게 비싼 가격을 지불해가면서 구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또한, 과거에 총대 메고도 욕을 먹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그런 부담을 안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눈 질끈 감으려고 하는데, 마음이 약해서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몇 개 더 집어오는 게임들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가격 매겨서 올려보겠습니다만, 그 때 가면 또 뒷담화하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네요.

P.S. 내가 썼지만,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네요.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이베이에 올리고 맘 편히 있는 게 더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