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럽에서 가장 큰 백화점 체인이라는 Ka De We (카데베)를 다녀왔습니다. 5층에 들어서니까, 범상치 않은 기운이 풍기더군요.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아~ 이곳이구나!'

아니나다를까, 5층에 제법 큰 구역을 차지하고 있던 건 보드게임이었습니다. 라벤스부르거와 하바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이 더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 밖에도 제법 난이도 있는 게임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에는 약 450여개의 게임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곳 독일 땅엔 못 들고 왔기 때문에, 게임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간만에 보드게임으로 가득한 공간을 만나니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2008년 SDJ에 빛나는 Keltis가, 올해의 어린이 게임상 수상작과 나란히 판촉을 벌이고 있었고, 한국에서는 절판으로 꽤 구하기 힘들었던 게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 히 몇몇 게임들은 파격 세일을 하고 있었는데, 루미큐브 클럽은 20유로, 줄로레토는 15유로, 발할라는 무려 5유로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쿨럭~ 지갑이 열리려다가, 모두 한국 집에 잠들어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상기하고는 마음을 다시 다잡았습니다.

간간히 집에서 아내와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도 하나 마련할까 하다가, 다음 달에 에센에 다녀올 것이므로, 참기로 했습니다. 우봉고 듀얼과 Zug um Zug Kartenspiel이 눈에 밟혔었는데... 훌쩍~

갑작스럽게 닥친 일이라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 인증샷이 없습니다. 카메라만 있었어도 수북하게 쌓인 Keltis 사진을 담아오는 건데 말이죠.